아브젝시옹 (Abjection)
쉽게 풀면
몸에서 나오는 것들처럼 나와 남의 경계를 흐트러뜨려서 동시에 역겹고도 끌리는 것을 가리키는 개념인데, 여성의 몸과 모성이 이렇게 취급되는 방식을 분석할 때 쓰여요.
왜 중요한가
크리스테바가 『공포의 권력』에서 제안한 아브젝시옹은 주체가 성립하기 위해 무엇을 밀어내야 하는지를 묻는 개념이어서, 젠더연구에서는 여성 신체(월경, 출산, 모유)가 왜 문화적으로 '더러움'과 결부되는지를 분석하는 틀로 쓰입니다. 공포영화 연구, 섭식장애의 문화적 해석, 난민이나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 담론 분석에서도 경계 위협으로 경험되는 대상이 무엇인지 밝히는 데 자주 원용됩니다.
핵심 정리
- 아브젝시옹(abjection, 비체화)은 줄리아 크리스테바가 《공포의 권력》(1980; 영역 1982)에서 쓴 개념으로, 자기와 타자, 안과 밖, 질서와 무질서의 경계를 흐리는 것에 대한 격렬한 거부 반응을 가리킵니다. 그렇게 밀어내진 것이 아브젝트(abject, 비체)입니다.
- 아브젝트는 주체도 대상(object)도 아닙니다. 대상은 나와 마주 선 것이지만, 아브젝트는 내 안에 있었다가 밀려난 것이라 “나”의 경계를 위협합니다.
- 크리스테바가 드는 예는 우유 표면에 생긴 막에 대한 구역질, 시체, 배설물과 피 같은 신체 분비물입니다. 도덕적 경계를 흐리는 것(배신자, 거짓말쟁이)도 포함합니다.
- 정신분석의 틀에서, 아브젝시옹은 주체가 어머니의 몸으로부터 분리되며 자기 경계를 세우는 과정과 연결됩니다. 그래서 모성, 여성의 몸에 대한 문화적 금기와 연결해 논의됩니다.
- “혐오”는 이 개념의 한 증상이며, 크리스테바는 혐오와 매혹이 함께 따라온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예시로 보기
| 예 | 왜 아브젝트로 읽히나 |
|---|---|
| 시체 | 생명과 사물, 나와 비-나의 경계에 걸쳐 있어 주체에게 자기 죽음을 마주하게 합니다. |
| 피·배설물 | 몸의 안쪽에 있어야 할 것이 바깥으로 나온 것으로, 몸의 경계가 무너지는 장면입니다. |
| 공포영화의 괴물 어머니, 좀비 | 모성·인간성의 경계를 흐리는 형상으로 읽힙니다(Creed, 1993). |
| 아브젝트 미술 | 1990년대 미술에서 몸과 분비물을 소재로 쓰는 경향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1993년 휘트니 미술관의 〈Abject Art〉 전시가 유명합니다. |
자주 하는 오해
| 오해 | 바로잡기 |
|---|---|
| 아브젝시옹은 ‘혐오감’과 같은 말이다. | 혐오는 한 반응이고, 개념은 주체가 자기 경계를 세우기 위해 무언가를 밀어내는 구조를 설명합니다. |
| 아브젝트는 더러운 물질만 가리킨다. | 물질이 아니라 경계를 흐리는 성질이 핵심이므로, 도덕적·사회적 경계 위반도 포함합니다. |
| 아브젝트는 대상(object)의 한 종류다. | 크리스테바에게 아브젝트는 대상도 주체도 아닌, 주체 형성 이전의 밀려난 것입니다. |
| 프로이트의 ‘언캐니’와 같다. | 둘 다 섬뜩함과 관련되지만 논의 틀이 다릅니다. 언캐니는 익숙한 것이 낯설게 돌아오는 경험이고, 아브젝시옹은 경계 형성과 거부의 과정입니다. |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이 용어를 직접 쓴 국내 논문 문장을 아직 수집하지 못했습니다. 수집되는 대로 출처와 함께 싣겠습니다.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주체 형성 이전 어머니의 몸으로부터 분리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브젝시옹 개념을 통해 여성적인 것에 대한 문화적 혐오의 심리적 기원을 분석했다.
크리드는 크리스테바의 아브젝시옹 개념을 공포영화 분석에 적용하여, 괴물 같은 여성 형상이 관객에게 불러일으키는 혐오와 매혹이 신체 경계의 붕괴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아브젝시옹은 단순한 혐오 감정이 아니라 매혹과 공포가 뒤섞인 양가적 반응이며, 대상(object)도 주체도 아닌 '경계 그 자체'를 가리킨다는 점에서 프로이트의 언캐니와 구별됩니다.
크리스테바가 모성적 신체를 아브젝트의 원형으로 놓은 것에 대해 버틀러 등은 모성을 전(前)상징계에 고정한다는 비판을 제기했으며, 이 개념을 사회비판 도구로 확장할 때 정신분석적 발달 서사에 얼마나 의존할지는 논자마다 다릅니다.
크리스테바는 아브젝시옹을 유아가 어머니의 몸에서 분리되며 상징계에 진입하기 이전, 언어화되기 전의 신체적 경험으로 설명하는데, 이 때문에 아브젝트는 재현이나 상징화에 늘 저항하는 잉여로 남는다.
주의할 점
아브젝시옹은 단순히 '혐오스러운 것'이 아니라 주체 경계의 불안정성을 드러내는 정신분석학적 개념으로,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축소해 이해하지 않아야 한다. 아브젝시옹을 단순히 '역겨운 대상'으로 번역하면, 대상이 아니라 주체-객체 경계의 붕괴 그 자체를 가리킨다는 크리스테바의 핵심 논점을 놓치게 된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 용어 | 핵심 | 논의 틀 |
|---|---|---|
| 아브젝시옹(비체화) | 경계를 흐리는 것을 밀어냄. 혐오와 매혹이 공존 | 크리스테바, 정신분석·페미니즘 이론 |
| 언캐니(Unheimlich) | 익숙한 것이 낯설게 되돌아오는 섬뜩함 | 프로이트(1919) |
| 숭고 | 표상 능력을 넘어서는 것에서 오는 두려움과 경외 | 칸트, 버크 이래의 미학 |
| 혐오(disgust) | 오염될 것 같은 대상에 대한 정서 반응 | 심리학·정서 연구. 아브젝시옹의 정서적 징후로 논의됨 |
참고 문헌
- Kristeva, J. (1982). Powers of Horror: An Essay on Abjection (L. S. Roudiez, Trans.). Columbia University Press.
- Creed, B. (1993). The Monstrous-Feminine: Film, Feminism, Psychoanalysis. Routledge.
- Butler, J. (1993). Bodies That Matter: On the Discursive Limits of "Sex". Routledge.
- McAfee, N. (2004). Julia Kristeva. Routle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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