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극 (Kino-drama (Yeonswaegeuk))

영화·연극·공연예술학
한 줄 정의: 무대 연극 도중 야외 장면만 영화로 찍어 스크린에 이어 붙여 상연하던 공연 형식입니다.

쉽게 풀면

무대 위에서는 달리는 기차나 강물 같은 장면을 보여 주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런 장면만 따로 야외에서 촬영해 두었다가, 공연 중 무대에 막을 내리고 필름을 상영한 뒤 다시 배우가 연기를 이어 가는 방식이 만들어졌습니다. 이것이 연쇄극입니다. 연극과 영화가 한 공연 안에서 번갈아 나오는, 두 매체의 과도기적 형태였습니다.

왜 중요한가

연쇄극은 한국에서 영화가 독립된 매체로 자리 잡기 전, 연극의 보조 수단으로 출발했음을 보여 주는 결정적 사례입니다. 1919년 김도산의 <의리적 구토> 상연은 한국인이 제작에 참여한 최초의 영화적 시도로 자주 언급되며, 한국 영화사의 기점을 어디로 볼 것인가라는 논쟁의 중심에 있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연쇄극을 한국 영화의 기점으로 볼 수 있는지를 둘러싼 논쟁은 매체 자율성을 판별하는 기준 자체를 문제 삼는다."

영화사 서술에서 '최초의 영화'를 정의하는 기준이 쟁점임을 보여 주는 문장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연쇄극의 영화 부분은 독립적으로 상영되기 어려운 삽입 필름이었기 때문에, 이를 영화로 볼 것인가 연극의 무대장치로 볼 것인가를 두고 견해가 갈립니다. 일본의 '렌사게키(連鎖劇)' 유행이 조선에 유입된 흐름 속에 있다는 점에서 식민지기 문화 이식의 사례로도 다뤄집니다. 상연 때에는 변사가 함께 해설을 맡는 경우가 많아, 무대·영상·구술이 한자리에 놓인 복합 공연이었습니다.

주의할 점

신파극이 연기 양식과 정서를 가리키는 개념인 데 비해, 연쇄극은 무대와 필름을 이어 붙인 상연 방식을 가리킵니다. 실제로 신파극단이 연쇄극을 상연한 경우가 많아 겹쳐 보이지만, 두 용어는 서로 다른 층위를 지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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