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규모 (Thorpe Scale)

해양학
한 줄 정의: 관측된 밀도 연직 분포를 안정하게 재배열할 때 물덩어리가 움직인 거리로부터 난류 뒤집힘의 크기를 재는 척도입니다.

쉽게 풀면

바다의 밀도는 원래 아래로 갈수록 커야 합니다. 그런데 난류가 물을 뒤집어 놓으면 무거운 물이 가벼운 물 위에 잠시 올라앉은 구간이 관측됩니다. 소프 규모는 이렇게 흐트러진 연직 분포를 무거운 순서대로 다시 정렬한 뒤, 각 자료점이 제자리로 돌아가려면 얼마나 이동해야 하는지를 재고 그 값들을 제곱평균제곱근으로 요약한 값입니다. 책이 뒤죽박죽 꽂힌 책장을 번호순으로 다시 꽂으면서 평균 몇 칸씩 옮겼는지를 세어, 얼마나 어질러져 있었는지를 가늠하는 것과 같습니다.

왜 중요한가

미세구조 프로파일러 같은 특수 장비 없이 일반적인 수온염분 관측 자료만으로 난류의 세기를 추정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래서 과거에 쌓인 자료를 다시 분석하거나 넓은 해역의 등밀도횡단혼합 분포를 그릴 때 표준 도구로 쓰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거친 해저 지형 위에서 얻은 프로파일에서 소프 규모가 수십 미터까지 커져 강한 난류 뒤집힘이 확인되었다"

지형을 넘는 흐름이 물기둥을 크게 뒤집어 놓았다는 뜻입니다. 뒤집힘의 규모가 클수록 그곳에서 소모되는 난류 에너지도 크다고 봅니다.

"소프 규모와 부력진동수로 환산한 난류 소산율이 미세구조 관측값과 대체로 일치하였다"

밀도 프로파일만으로 얻은 추정치가 난류를 직접 잰 값과 맞아떨어졌다는 검증입니다. 이 방법의 신뢰도를 뒷받침하는 결과입니다.

"센서 잡음 수준보다 작은 뒤집힘은 제외한 뒤 소프 규모를 산출하여 과대 추정을 방지하였다"

잡음이 만들어 낸 가짜 뒤집힘을 걸러 냈다는 뜻입니다. 그대로 두면 난류가 실제보다 강한 것처럼 계산됩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소프는 1977년 스코틀랜드의 한 호수 관측을 다루며 이 방법을 제안하였습니다. 이후 성층 속에서 난류가 만들 수 있는 최대 뒤집힘 규모인 오즈미도프 규모와 소프 규모의 비가 평균적으로 1 안팎에서 안정적이라는 경험적 관계가 보고되면서, 소프 규모로부터 난류 소산율을 환산하는 길이 열렸습니다. 다만 이 비는 뒤집힘이 자라는 단계인지 무너지는 단계인지에 따라 크게 흔들리므로, 개별 사례보다 여러 프로파일을 평균했을 때 믿을 만한 값이 됩니다.

주의할 점

소프 규모는 난류가 만든 뒤집힘의 크기를 재는 것이지 혼합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일어났는지까지 알려 주지는 않습니다. 또 밀도 분해능이 부족한 센서에서는 잡음이 가짜 뒤집힘으로 잡히므로, 관측 정밀도에 맞는 최소 뒤집힘 기준을 미리 정해 두고 적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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