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태와 통시태 (Synchrony and Diachrony)
한 줄 정의: 언어를 한 시점의 체계로 보는 관점(공시태)과 시간에 따른 변화로 보는 관점(통시태)을 나눈 소쉬르의 구분입니다.
쉽게 풀면
공시태는 특정 시기의 언어를 하나의 정지된 체계로 보는 것이고, 통시태는 언어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해 왔는지 보는 것입니다. 예컨대 "현대 한국어의 조사 체계"를 기술하면 공시적 연구, "중세 국어에서 현대 국어로 조사가 어떻게 바뀌었나"를 보면 통시적 연구입니다. 흔히 나무줄기의 가로 단면과 세로 단면에 비유합니다.
왜 중요한가
19세기 언어학은 주로 역사비교언어학이었는데, 소쉬르가 공시적 연구의 독자성을 강조하면서 현대 구조주의 언어학이 출발했습니다. 오늘날 논문도 자신의 연구가 어느 관점에 서 있는지 밝히는 데 이 구분을 씁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본 연구는 통시적 변화 과정을 배제하고, 21세기 구어 말뭉치에 나타난 종결어미 체계를 공시적으로 기술한다."
연구 범위를 공시적 관점으로 한정했음을 밝힌 문장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이 구분은 소쉬르 사후 1916년 출간된 『일반언어학 강의』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소쉬르는 화자에게 실제로 의미 있는 것은 공시적 체계이므로 언어의 가치를 설명하려면 공시적 분석이 우선이라고 보았습니다. 이후 변이사회언어학은 현재 진행 중인 변이 속에서 변화를 관찰하며 두 관점을 잇는 방법을 발전시켰습니다.
주의할 점
랑그와 파롤이 언어 체계와 개인의 실제 발화를 나누는 구분이라면, 공시태와 통시태는 연구의 시간적 관점을 나누는 별개의 이분법입니다. 공시적 연구가 반드시 "현대어" 연구라는 뜻은 아니며, 15세기 국어를 한 시점의 체계로 기술해도 공시적 연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