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취 (Spit)
쉽게 풀면
파도와 물살이 모래를 해안선을 따라 옮기다가, 해안이 꺾이는 곳에서 바다 쪽으로 길게 뻗은 모래톱을 만든 지형이다. 예를 들어 강물이나 파도가 모래를 실어 나르다가 만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갑자기 흐름이 느려지면, 그 모래가 바다 쪽으로 길게 쌓여 마치 손가락처럼 뻗은 모래톱이 만들어진다.
왜 중요한가
연안류에 의한 퇴적작용을 이해하는 대표적 사례로 지형학에서 다뤄지며, 사취가 만 입구를 가로막아 형성되는 석호와의 연계 과정을 통해 해안지형의 발달사를 설명하는 데 활용됩니다. 미국 뉴욕주의 록어웨이반도는 연안류가 만든 대규모 사취 지형이 도시화된 사례로 꼽힌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에번스는 연안류의 퇴적물 이동 패턴이 사취와 같은 연안 퇴적지형의 형태를 결정한다는 원리를 정리했다.
젠코비치는 사취의 성장 방향과 속도가 연안류의 세기 및 파랑의 접근 각도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론적 모델을 제시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사취는 연안류의 방향과 퇴적물 공급량에 따라 지속적으로 형태가 변화하는 동적인 지형이므로, 특정 시점의 항공사진만 보고 고정된 지형으로 판단하면 실제 변화 양상을 놓칠 수 있습니다. 사취의 끝부분이 만 안쪽으로 갈고리처럼 휘어지는 형태는 파랑이 사취 끝을 돌아 회절하며 퇴적물을 안쪽으로 밀어 넣기 때문에 나타나며, 이런 갈고리형 사취는 연안류와 파랑 방향을 함께 읽는 단서가 된다. 국내 동해안의 경포호·청초호 같은 석호도 연안류가 만든 사주·사취가 만 입구를 막으면서 형성되었다.
주의할 점
사취는 연안류의 방향과 퇴적물 공급량 변화에 민감해 계절이나 폭풍에 따라 형태가 자주 변화한다. 사취가 계속 성장해 만 입구를 완전히 가로막으면 그 안쪽 수역이 바다와 분리되어 석호로 발전할 수 있어, 사취와 석호는 하나로 이어진 해안지형 발달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 영국 험버강 하구의 스펀헤드는 연안류가 만든 갈고리형 사취의 고전적 사례로 꼽힌다. 사취 끝단은 항구 입지로 활용되어 자연 방파제 역할을 겸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