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설계 (schematic design)
쉽게 풀면
설계는 한 번에 도면을 다 그리는 것이 아니라 단계를 밟아 구체화됩니다. 계획설계는 그 첫 단계로, 대지에 건물을 어떻게 앉히고 규모와 층수를 어떻게 잡고 주요 실을 어떻게 배치할지를 정합니다. 상세한 치수나 재료는 아직 확정하지 않고, 대안을 여러 개 만들어 비교하면서 방향을 정합니다. 여기서 정해진 뼈대가 이후 단계의 출발점이 됩니다.
왜 중요한가
공사비와 성능, 사용성의 대부분은 이 단계의 결정으로 사실상 정해지며, 뒤 단계에서 바꾸려면 비용이 급격히 커집니다. 그래서 대안 비교와 발주자 협의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설계 과정을 다루는 연구에서 의사결정의 질을 관찰하는 주요 대상이 되는 이유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초기 단계에서 대안을 정량적으로 비교하는 전형적인 작업입니다.
이 단계의 협의가 이후 과정의 효율을 좌우한다는 점을 설명합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이 단계의 산출물은 배치도와 주요 평면·입면·단면, 개략 면적표와 개산 공사비이며, 형태와 구조 방식의 큰 틀이 함께 결정됩니다. 최근에는 건물에너지시뮬레이션이나 일조·조망 분석을 이 단계에 앞당겨 적용해, 결정의 영향력이 가장 큰 시점에 성능 정보를 제공하려는 흐름이 있습니다. 설계 변경 비용이 단계가 진행될수록 급격히 커진다는 점은 통합설계 논의의 근거가 됩니다.
주의할 점
계획설계는 설계 과정의 한 단계를 가리키는 말이고, 대지와 법규·요구조건을 조사해 사업의 얼개를 정하는 기획 단계는 그 앞에 놓입니다. 또 건축계획프로세스가 설계 전 과정을 다루는 개념이라면, 계획설계는 그 안의 특정 구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