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티 (parti)

건축학·도시계획학
한 줄 정의: 설계안의 핵심 구성 원리를 한 장의 단순한 도해로 압축한 기본 개념입니다.

쉽게 풀면

설계를 시작할 때 건축가는 복잡한 조건들을 하나의 단순한 생각으로 정리합니다. 예를 들어 '긴 막대 하나에 마당을 끼운다'거나 '중심에 빈 공간을 두고 방을 두른다' 같은 것입니다. 이렇게 안의 뼈대가 되는 구성 원리를 몇 개의 선과 면으로 그린 것을 파르티라고 합니다. 프랑스 건축 교육에서 '결정을 내린다'는 뜻의 말에서 유래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파르티는 이후의 모든 설계 결정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 세부를 다듬다가 안이 흐트러지는 것을 막아 줍니다. 또 복잡한 설계안을 짧은 시간에 설명하고 비교할 수 있게 해 주어 설계 교육과 심사, 설계공모 발표에서 핵심 도구로 쓰입니다. 개념이 형태로 번역되는 과정을 드러내기 때문에 설계 과정 연구의 분석 단위가 되기도 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세 개의 매스를 중정 주위로 배치한 파르티는 최종안까지 큰 변형 없이 유지되었다."

초기 개념이 설계 전개 과정에서 일관성을 유지했음을 보여 주는 서술입니다.

"학생 설계안을 파르티 유형별로 분류해 개념과 최종 형태의 대응 관계를 분석하였다."

파르티를 설계 과정 연구의 분석 단위로 삼은 사례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파르티는 배치와 동선, 채광, 구조의 기본 골격을 동시에 함축하기 때문에, 좋은 파르티는 여러 조건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힘을 가집니다. 다만 개념이 지나치게 앞서면 대지 조건이나 사용자 요구가 억지로 끼워 맞춰질 수 있어, 조건 분석과 개념 사이를 오가며 다듬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다이어그램 기반 설계 방법론이 이 전통적 개념을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확장하기도 합니다.

주의할 점

파르티는 설계의 구성 원리를 담은 개념도이고, 버블다이어그램은 실들의 면적과 인접 관계를 정리한 계획 도구여서 목적이 다릅니다. 또 매스스터디가 입체 볼륨을 실제로 검토하는 작업이라면 파르티는 그보다 앞선 추상적 결정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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