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철회 (retraction)

윤리·출판
한 줄 정의: 출판된 논문에 심각한 오류나 부정행위가 발견되어 학술지가 그 논문을 공식적으로 무효라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쉽게 풀면

자동차에서 결함이 발견되면 제조사가 "리콜"을 통해 이미 판매된 차량에 문제가 있다고 공식적으로 알리는 것처럼, 논문에서도 출판 이후에 데이터 조작, 심각한 계산 오류, 표절 등이 발견되면 학술지가 "이 논문은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결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합니다. 이것이 논문철회입니다.

철회된 논문은 학술 데이터베이스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RETRACTED(철회됨)"이라는 표시가 붙은 채로 계속 남아 있으며, 누구나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논문철회는 학술 문헌 전체의 신뢰성을 지키는 핵심 자정 장치이기 때문에, 연구윤리와 과학정책을 다루는 논문뿐 아니라 메타분석이나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절차로 다뤄집니다.

철회된 논문의 결과를 모르고 인용하거나 메타분석에 포함시키면 전체 결론이 왜곡될 수 있어, 최근에는 철회 여부를 자동으로 검사하는 도구와 데이터베이스가 함께 개발되고 있습니다. 또한 철회 건수와 사유의 추세를 분석하는 계량서지학 연구는 학계의 연구윤리 실태를 진단하는 자료로도 활용됩니다.

핵심 정리

예시로 보기

철회 사유의 구성은 연구로 확인되어 있습니다. Fang, Steen, Casadevall(2012)은 생의학·생명과학 분야 철회 논문 2,047편의 철회 사유를 다시 분류해, 철회의 약 67%가 부정행위(조작·위조, 중복 게재, 표절)였고 단순 오류는 그보다 훨씬 적었다고 보고했습니다. 공지 문구만으로는 사유가 불분명하거나 부정확한 경우가 많아, 이 비율은 철회 공지뿐 아니라 미국 연구진실성국(ORI) 조사 보고 같은 다른 자료까지 참고해 사유를 다시 분류한 결과입니다. Grieneisen과 Zhang(2012)은 여러 학문 분야의 철회 논문을 조사해 분야별 양상이 다름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연구에서 철회는 두 가지로 쓰입니다. 하나는 문헌 검토 단계의 점검 항목입니다. 메타분석이나 체계적 문헌고찰은 포함 후보 논문이 철회되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철회된 논문은 제외 사유와 함께 적습니다. 다른 하나는 철회 자체가 연구 대상인 경우입니다. 철회 건수와 사유, 철회까지 걸린 시간, 철회 후에도 계속되는 인용을 계량서지학적으로 분석합니다.

자주 하는 오해

오해바로잡기
철회된 논문은 데이터베이스에서 지워진다.대개 ‘철회됨’ 표시가 붙은 채 남아 있어 누구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철회는 곧 부정행위다.정직한 오류를 저자가 스스로 알려 철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전체 철회 중 부정행위의 비중이 크다는 보고(Fang et al., 2012)도 있어, 사유는 철회 공지를 개별적으로 읽어야 합니다.
철회되면 더는 인용되지 않는다.철회 후에도 인용이 이어지는 사례가 보고되어 있어, 인용 전에 철회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정정과 철회는 같은 조치다.정정은 일부 오류를 고쳐 논문을 유지하고, 철회는 논문 전체를 신뢰할 수 없다고 선언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국내 학술지 논문에서 이 용어가 쓰인 문장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제목·학술지·연도와 원문 링크를 함께 적었습니다.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이후 여러 연구팀이 재현에 실패하면서 논란이 되었고, 원저자가 데이터 조작 사실을 인정함에 따라 2023년 학술지에 의해 철회(retracted)되었다."

이 문장은 처음 발표된 결과가 다른 연구자들에 의해 검증되지 않았고, 결국 조사를 거쳐 논문 자체가 공식적으로 무효 처리되었다는 뜻입니다.

"본 메타분석에서는 문헌 검색 과정에서 철회된 논문 3편을 확인하여 분석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이 예문은 체계적 문헌고찰이나 메타분석에서 철회 논문을 걸러내는 과정을 방법론에 명시하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최근에는 이런 확인 절차가 양질의 메타분석이 갖춰야 할 기본 요건으로 여겨집니다.

"저자는 통계 분석 과정에서 표본 크기 산정에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하고 학술지에 자진하여 철회를 요청하였다."

이처럼 철회는 항상 부정행위 적발의 결과만은 아니며, 저자 스스로 오류를 인지하고 정직하게 바로잡기 위해 요청하는 경우도 논문에서 흔히 서술됩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철회에는 저자 전원의 동의 아래 이루어지는 자진 철회와, 학술지나 소속 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라 강제로 이루어지는 철회가 있으며, COPE(Committee on Publication Ethics) 같은 국제 출판윤리 기구는 철회 절차와 공지 형식에 대한 표준 지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철회보다 약한 조치로는 논문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었지만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았을 때 붙는 우려표명(expression of concern)이 있으며, 이는 완전한 철회로 이어지기 전 단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철회된 논문은 대개 원문이 그대로 남아 있되 "RETRACTED" 표시와 철회 사유를 담은 별도의 철회 공지(retraction notice)가 함께 게시되는 방식으로 처리됩니다.

주의할 점

철회의 사유는 항상 부정행위 때문만은 아닙니다. 저자가 스스로 실수를 발견해 자진 철회하는 경우도 있고, 이 경우는 연구부정행위(FFP)와는 구분됩니다. 다만 어떤 사유든 철회된 논문은 이후 다른 연구에서 근거로 인용해서는 안 되며, 문헌을 검토할 때는 항상 철회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논문 출판 후 조치는 강도가 다릅니다.

용어강도설명
정정(correction)약함일부 오류를 고치고 논문은 유지
우려표명중간의혹은 있으나 조사가 끝나지 않아 주의를 알림
논문철회강함논문 전체를 신뢰할 수 없다고 선언
연구부정행위행위 자체철회의 한 가지 원인이 되는 위조·변조·표절 등

참고 문헌

  1. Fang, F. C., Steen, R. G., & Casadevall, A. (2012). Misconduct accounts for the majority of retracted scientific publication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09(42), 17028–17033.
  2. Grieneisen, M. L., & Zhang, M. (2012). A comprehensive survey of retracted articles from the scholarly literature. PLoS ONE, 7(10), e44118.
  3. Committee on Publication Ethics (2019). Retraction guidelines. COPE.

표의 기준값은 위 문헌에 근거한 관례이며, 분야·학술지마다 다른 기준을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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