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소득가설 (Relative Income Hypothesis)

소비자학
한 줄 정의: 소비가 소득의 절대 수준이 아니라 준거집단과 비교한 상대적 지위와 과거에 도달한 최고 소비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는 소비함수 이론입니다.

쉽게 풀면

월급이 같아도 주변 사람들이 더 많이 벌면 씀씀이가 커지고, 반대로 소득이 줄어도 예전 생활수준을 쉽게 낮추지 못합니다. 상대소득가설은 이 두 가지 관찰에서 출발합니다. 하나는 이웃과의 비교로, 남들이 큰 차를 몰면 나도 차급을 올리게 되는 전시효과입니다. 다른 하나는 과거의 나와의 비교로, 한번 올라간 소비 수준은 소득이 떨어져도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톱니효과입니다. 톱니바퀴가 한 방향으로만 돌고 뒤로는 잘 돌아가지 않는 모습에서 이름을 따온 것입니다.

왜 중요한가

이 가설은 단기 소비함수와 장기 소비함수가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하며, 소비를 개인의 고립된 계산이 아니라 사회적 비교의 결과로 본 초기 이론이라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오늘날 준거집단 효과와 상대적 박탈감, 소득 불평등과 가계부채의 관계를 다루는 연구에서 이론적 뿌리로 자주 인용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상대소득가설에 근거하여 준거집단의 평균 소비지출을 설명변수로 투입한 결과 가구의 소비지출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 소득이 아니라 주변 가구의 소비 수준이 내 지출을 끌어올린다는 뜻입니다. 지역이나 직업군으로 준거집단을 정의한 뒤 전시효과를 계량적으로 확인하는 전형적인 설계입니다.

"경기 침체기의 소비 감소폭이 소득 감소폭보다 작게 나타나 톱니효과가 관찰되었다"

소득이 줄어도 소비를 그만큼 줄이지 못하는 하방 경직성을 보여 주는 결과로, 과거의 소비 수준이 습관으로 굳어진다는 상대소득가설의 예측과 일치합니다.

"상대소득가설과 항상소득가설의 예측력을 같은 자료로 비교한 결과 단기 시계열에서는 전자의 설명력이 더 높았다"

두 소비함수 이론을 같은 자료에 적용해 나란히 겨루게 한 연구입니다. 어느 이론이 유리한지가 분석 대상 기간과 자료의 성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이론 선택이 곧 실증 설계의 문제임을 보여 줍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상대소득가설은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됩니다. 횡단면 축인 전시효과는 소비자가 자신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준거집단의 소비를 관찰하며 그 수준에 맞추려 한다고 봅니다. 시계열 축인 톱니효과는 과거에 도달한 최고 소비 수준이 습관으로 굳어져 소득 하락기에도 소비가 비례해 줄지 않는다고 봅니다. 이 구조는 계층별 저축률 차이가 관찰되면서도 장기 저축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현상을 설명합니다. 이후 항상소득가설생애주기가설이 주류가 되었으나, 습관형성 모형과 사회적 비교 연구를 통해 다시 조명받고 있습니다.

주의할 점

상대소득가설을 단순히 '남을 따라 하는 소비'로 축약하면 안 됩니다. 이 가설의 핵심은 소비함수의 설명변수를 절대소득에서 상대적 위치와 과거 최고 수준으로 바꾼 데 있습니다. 또한 베블런 효과와도 구별해야 합니다. 베블런 효과는 특정 재화의 가격과 수요 관계를 다루지만, 상대소득가설은 가계 총소비 수준의 결정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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