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합분석 (Refitting Analysis)

고고학
한 줄 정의: 흩어진 채 출토된 석기나 토기 조각을 원래 모습대로 다시 맞춰 붙여, 제작 과정과 유물의 이동 경로를 복원하는 분석법입니다.

쉽게 풀면

발굴장에서 나온 조각들은 상자에 쏟아 놓은 퍼즐과 같습니다. 접합분석은 이 조각을 실제로 하나하나 맞춰 보는 작업입니다. 격지 여러 점이 하나의 몸돌에 다시 붙는다면 바로 그 자리에서 석기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증명됩니다. 또 몇 미터 떨어진 두 지점의 조각이 서로 붙는다면 두 지점이 같은 행위로 이어져 있었다는 뜻이 됩니다. 조각을 붙이는 단순한 손작업이 유적의 시간과 공간을 함께 읽어 내는 수단이 되는 셈입니다.

왜 중요한가

접합 관계는 층위의 신뢰도를 직접 검증할 수 있는 드문 증거입니다. 서로 다른 층에서 나온 조각이 붙는다면 그 층 경계가 후퇴적 교란으로 흐트러졌다는 뜻이므로 유적형성과정 해석이 달라집니다. 또 제작 순서를 실물로 되짚어 석기제작연쇄 연구의 근거를 제공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제3문화층과 제4문화층 사이에서 다수의 수직 접합 사례가 확인되어 두 층의 분리 근거를 재검토하였다."

위아래 다른 층의 조각이 서로 붙었다는 것은 두 층이 원래 하나였거나 후대 교란으로 섞였을 가능성을 뜻하므로, 층위 구분 자체를 다시 따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몸돌 한 점과 격지 27점이 접합되어 유적 내에서 석기 제작이 직접 이루어졌음이 입증되었다."

완성된 도구만 다른 곳에서 들여온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자리에서 돌을 깨뜨려 만들었다는 뜻으로, 해당 지점이 석기 제작 공간이었음을 보여 주는 가장 직접적인 증거입니다.

"접합 자료의 분포를 도면화한 결과 주거지 내부와 외부 폐기장 사이의 유물 이동이 확인되었다."

서로 붙는 조각의 출토 지점을 선으로 이어 보면 사람이 유물을 어디서 어디로 옮겼는지가 드러나며, 이를 통해 생활 공간과 쓰레기를 버리던 공간의 관계를 읽어 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접합 성공률은 대체로 낮아 전체 유물의 일부에 그치므로, 암질과 색조가 같은 것끼리 묶는 원석단위 분석을 함께 씁니다. 발굴 면적이 좁으면 나머지 조각이 조사 범위 밖에 남아 접합 확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접합선을 공간 분석에 쓰려면 유물마다 3차원 좌표를 기록해 두어야 합니다. 최근에는 유물을 3차원으로 스캔해 형태가 맞물릴 만한 후보를 미리 추려 내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주의할 점

붙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시기의 유물이라는 뜻은 아니며, 대개는 짝이 되는 조각이 발굴 범위 밖에 있거나 유실된 탓입니다. 또 접합은 제작 순서와 이동을 알려 줄 뿐 도구의 기능은 말해 주지 않으므로 사용흔분석과 역할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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