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표집 (purposive sampling)
쉽게 풀면
희귀병 환자의 투병 경험을 깊이 있게 알고 싶을 때, 아무나 무작위로 뽑아서는 그 병을 겪어본 사람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이 병을 진단받고 5년 이상 치료를 받아온 사람"처럼 연구 목적에 딱 맞는 조건을 정해두고, 그 조건에 맞는 사람을 의도적으로 골라 인터뷰합니다.
이렇게 무작위성보다 "이 연구 질문에 가장 도움이 되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기준으로 표본을 고르는 방식이 목적표집입니다. 질적 연구에서 특히 자주 쓰이며, 극단적 사례만 뽑는 방식, 전형적인 사례만 뽑는 방식 등 여러 하위 유형이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목적표집은 통계적 일반화보다 특정 현상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목표로 하는 질적 연구의 논리와 직접 맞닿아 있어, 간호학·교육학·사회복지학 등 현장 경험이나 소수 집단의 목소리를 다루는 연구에서 표준적으로 쓰입니다. 또한 어떤 기준으로 참여자를 선정했는지가 연구 결과의 신뢰성과 전이 가능성을 판단하는 근거가 되기 때문에, 방법론 논의에서도 자주 다뤄지는 주제입니다.
어떤 절차인가
- 선정 기준 정하기: 연구 질문에 비추어 “누가 이 질문에 가장 풍부한 정보를 줄 수 있는가”를 문장으로 적습니다(예: 진단 후 5년 이상 치료받은 환자).
- 전략 고르기: Patton(2015)이 정리한 여러 전략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최대변량표집(배경이 다양한 참여자), 동질적 표집(비슷한 참여자 집중), 전형적 사례, 극단적·일탈 사례, 결정적 사례, 준거표집이 있습니다.
- 모집 경로 정하기: 기관을 통한 공고, 전문가 추천, 기록 검토 등으로 후보를 찾고 기준에 맞는지 확인합니다.
- 규모와 종료 시점 정하기: 통계 공식 대신 자료포화나 “정보력(information power)”을 기준으로 합니다. Malterud 등(2016)은 연구 목적이 좁고, 참여자가 풍부한 정보를 주며, 분석이 사례 중심일수록 적은 수로 충분하다고 설명합니다.
언제 쓰고 무엇을 얻나
- 쓰는 경우: 질적 연구, 사례 연구, 희귀하거나 특수한 경험을 가진 집단, 전문가 의견을 구할 때, 예비조사.
- 얻는 것: 연구 질문에 필요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깊이 있는 자료. 선정 기준이 분명하면 결과가 어떤 상황에 옮겨질 수 있는지(전이 가능성) 독자가 판단할 수 있습니다.
- 얻지 못하는 것: 모집단에 대한 통계적 일반화. 선정은 연구자의 판단이므로 선택 편향의 위험이 있고, 확률표집처럼 표집오차를 계산할 수 없습니다.
- 같은 비확률표집이라도 편의표집은 “접근하기 쉬움”이 기준이고, 목적표집은 “연구 목적에 맞음”이 기준입니다. Etikan 등(2016)도 두 방법을 구분해 설명합니다.
논문에는 이렇게 적는다
- 선정 기준과 그 기준을 택한 이유(연구 질문과의 연결)
- 사용한 전략의 이름(최대변량, 동질적 표집 등)과 모집 경로
- 접촉·참여·제외한 인원, 최종 참여자 수와 종료 근거(자료포화 또는 정보력)
- 참여자의 주요 특성(연령, 성별, 경험 기간 등)과 한계 진술
보고 문장의 예(가상): “연구 질문에 부합하는 정보를 줄 수 있는 대상을 선정하기 위해 목적표집을 사용하였으며, 최대변량표집 전략으로 연령과 근무 기간이 다양한 간호사 12명을 모집하였다. 추가 면담에서 새로운 주제가 나타나지 않아 모집을 종료하였다.”
용어는 의도적 표집, 유의표집, 목적표집 등으로 번역이 갈립니다. 한 논문 안에서는 하나로 통일하고 처음에 영문 용어를 병기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국내 학술지 논문에서 이 용어가 쓰인 문장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제목·학술지·연도와 원문 링크를 함께 적었습니다.
“연구참여자는 서울시 소재 B노인종합복지관과 E지역아동센터에서 현장실습을 완료한 사회복지학 전공생 9명으로, 목적표집을 통해 선정되었다.”
사회복지 전공자의 현장실습경험에 대한 질적사례연구 : 기술적 현상학을 중심으로, 아시아태평양융합연구교류논문지, 2025 · KCI 한국학술지인용색인 · 원문 보기 ↗
“연구방법: 2017년 경기도 및 충청도 소재 경호관련학과 학생들을 모집단으로 선정한 후 유의표집법(purposive sampling)을 이용하여 총 27명을 본 연구에 이용하였다.”
경호전공생들의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진로결정수준 및 진로준비행동의 관계, 융합과 통섭, 2018 · KCI 한국학술지인용색인 · 원문 보기 ↗
“의도적 표집방법을 통해 해당 기간 중 탑골공원을 방문한 남성 노인 6명을 대상으로, 각각 3회 90분씩 심층 인터뷰한 자료를 해석현상학적 분석(Interpretative Phenomenological Analysis: IPA) 방법의 절차를 통해 분석하였다.”
코로나 팬데믹 위기 속을 살아가는 노인의 경험에 관한 해석현상학적 분석 연구 -탑골공원 이용 남성 노인 중심으로-, 상담학연구: 사례및실제, 2021 · KCI 한국학술지인용색인 · 원문 보기 ↗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이 문장은 연구자가 무작위 추첨이 아니라, "재택근무 관리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라는 명확한 선정 기준에 따라 참여자를 골랐다는 뜻입니다.
극단적이거나 대조적인 사례를 의도적으로 선정해 비교하는 목적표집의 하위 전략을 보여준다.
특정 경험을 가진 사람만을 의도적으로 골라 인터뷰함으로써 연구 질문에 풍부한 정보를 얻으려 한 사례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목적표집에는 극단적 사례를 선택하는 극단사례표집, 가장 전형적인 사례를 고르는 전형사례표집, 최대한 다양한 배경의 참여자를 모으는 최대변량표집 등 여러 하위 전략이 있으며, 연구 질문과 목적에 따라 어떤 전략을 택했는지가 논문의 방법 부분에서 구체적으로 서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표본 크기는 확률표집처럼 통계적 공식으로 정해지기보다, 더 이상 새로운 정보가 나오지 않는 시점인 자료포화(data saturation)를 기준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주의할 점
목적표집은 연구자의 판단이 개입되기 때문에 결과를 전체 모집단으로 일반화하기 어렵습니다. 비슷하게 접근하기 쉬운 사람 위주로 뽑는 편의표집이나 참여자가 다음 참여자를 소개하는 눈덩이표집과 함께 비확률표집으로 분류되며, 선정 기준을 논문에 명확히 밝혀야 신뢰도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비확률표집 방법들은 “누구를 어떻게 고르는가”가 다릅니다.
| 용어 | 선정 기준 | 대표적 쓰임 |
|---|---|---|
| 목적표집 | 연구 목적에 맞는 정보를 줄 수 있는지 | 질적 연구, 전문가 조사 |
| 편의표집 | 접근하기 쉬운지 | 예비조사, 척도 개발 초기 |
| 눈덩이표집 | 참여자의 소개 | 명단이 없는 숨은 집단 |
| 할당표집 | 정해 둔 집단별 인원수를 채움 | 여론조사 |
| 이론적 표집 | 분석 중 나타난 범주를 발전시킬 사례 | 근거이론 |
참고 문헌
- Patton, M. Q. (2015). Qualitative Research & Evaluation Methods (4th ed.). SAGE.
- Palinkas, L. A., Horwitz, S. M., Green, C. A., Wisdom, J. P., Duan, N., & Hoagwood, K. (2015). Purposeful sampling for qualitative data collection and analysis in mixed method implementation research. Administration and Policy in Mental Health and Mental Health Services Research, 42(5), 533–544.
- Etikan, I., Musa, S. A., & Alkassim, R. S. (2016). Comparison of convenience sampling and purposive sampling. American Journal of Theoretical and Applied Statistics, 5(1), 1–4.
- Malterud, K., Siersma, V. D., & Guassora, A. D. (2016). Sample size in qualitative interview studies: Guided by information power. Qualitative Health Research, 26(13), 1753–1760.
표의 기준값은 위 문헌에 근거한 관례이며, 분야·학술지마다 다른 기준을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