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파전파속도 (Pulse Wave Velocity)
쉽게 풀면
심장이 피를 내보낼 때마다 혈관 벽을 따라 압력의 파도가 퍼져 나갑니다. 딱딱한 호스에서는 이 파도가 빨리 전달되고, 말랑한 호스에서는 느리게 전달됩니다. 맥파전파속도는 이 파도가 두 지점 사이를 얼마나 빨리 이동하는지 잰 값으로, 값이 클수록 동맥이 딱딱해졌다는 뜻입니다.
왜 중요한가
동맥경직도는 나이와 고혈압, 당뇨 등에 따라 증가하고 심혈관 질환 위험과 관련되기 때문에, PWV는 임상 연구와 역학 연구에서 널리 쓰이는 비침습 지표입니다. 웨어러블 기기로 혈압을 추정하는 연구에서도 핵심 매개 변수로 다뤄집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교란 요인을 통제한 뒤에도 특정 질환군의 동맥경직도가 높다는 점을 PWV로 보여준 임상 연구 문장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PWV는 두 측정 지점 사이의 거리를 맥파가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맥파전달시간)으로 나누어 구합니다. 이론적으로는 Moens-Korteweg 식에 따라 혈관 벽의 탄성계수와 벽 두께가 클수록, 혈관 반지름과 혈액 밀도가 작을수록 커집니다. 경동맥-대퇴동맥 PWV(cfPWV)는 중심 동맥(대동맥)의 경직도를 반영하는 기준 측정법으로 여겨지고, 상완-발목 PWV(baPWV)는 커프로 간편히 측정할 수 있어 아시아권 연구에서 많이 쓰입니다. PWV는 측정 시점의 혈압에도 영향을 받으므로, 혈관 자체의 경직도와 혈압 효과를 구분하려면 혈압 보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체표면에서 잰 거리와 실제 혈관 경로 길이가 다를 수 있어, 거리 측정 방식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는 점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주의할 점
맥파전달시간(PTT)은 맥파가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이고 PWV는 거리를 그 시간으로 나눈 '속도'입니다. 경직도가 높아지면 PWV는 커지고 PTT는 짧아지므로 증감 방향이 반대라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cfPWV와 baPWV는 서로 다른 혈관 구간을 반영하므로 값을 직접 비교하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