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의 광층과 무광층 (Photic Zone)

생물학
한 줄 정의: 바다는 햇빛이 도달하는 깊이에 따라 광합성이 가능한 광층과 빛이 거의 없는 무광층으로 나뉜다는 개념입니다.

쉽게 풀면

고층 건물의 창가 자리는 햇빛이 잘 들지만, 지하실로 내려갈수록 깜깜해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바다도 마찬가지로, 표면에서 대략 200m 깊이까지는 빛이 충분히 들어와 식물성 플랑크톤과 해조류가 광합성을 할 수 있는 '광층(유광층)'입니다. 그보다 더 깊이 내려가면 빛이 거의 도달하지 못해 광합성이 불가능한 '무광층'이 펼쳐지고, 이곳 생물들은 위에서 가라앉는 유기물 찌꺼기나 서로를 먹이로 삼아 살아갑니다. 바다 생태계의 거의 모든 에너지는 이 얇은 광층에서 시작해 아래로 전달되는 구조입니다.

왜 중요한가

광층은 해양 생태계 에너지의 거의 전부가 시작되는 지점이기 때문에, 해양 일차생산력을 다루는 연구에서 가장 먼저 고려되는 공간적 틀입니다. 기후변화나 부영양화로 바닷물의 탁도가 달라지면 광층의 깊이 자체가 변하고, 이는 식물성 플랑크톤 생산량과 그 위의 먹이망 전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해양생태계 모니터링 연구에서도 핵심 개념으로 다뤄집니다. 또한 위성 원격탐사로 해양 생산성을 추정할 때도 광층의 깊이와 클로로필 분포가 기본 전제로 쓰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조사 해역의 클로로필-a 농도는 광층 하부에서 최댓값을 보였으며, 이는 식물성 플랑크톤 군집이 빛과 영양염 조건이 맞는 깊이에 집중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이 문장은 바다 깊이에 따라 빛의 양이 달라지는 것이 식물성 플랑크톤의 분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관측 결과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연안 부영양화로 인한 탁도 증가는 광층의 깊이를 유의하게 얕게 만들어 저서 해조류의 분포 하한선을 상승시켰다."

육지에서 흘러든 영양물질로 물이 탁해지면 빛이 도달하는 깊이가 얕아지고, 그 결과 바닥에 사는 해조류가 살 수 있는 깊이 범위도 줄어든다는 것을 보여주는 서술로, 연안 생태계 관리 연구에서 자주 인용됩니다.

"야간에 다수의 심해 생물이 무광층에서 광층 인근까지 이동하는 일주수직이동 패턴이 음향탐지 자료를 통해 확인되었다."

깊은 바다에 사는 생물들이 낮에는 빛을 피해 무광층에 머물다가 밤이 되면 먹이를 찾아 광층 부근까지 올라오는 이동 양상을 보여주는 결과로, 광층과 무광층의 경계가 생물의 행동 패턴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광층은 다시 광합성이 순생산으로 이어지는 얕은 층(euphotic zone)과, 빛은 있지만 호흡으로 소모되는 에너지가 광합성으로 얻는 에너지보다 많아지는 경계에 가까운 층으로 세분되기도 하며, 이 경계를 보상심도(compensation depth)라고 부릅니다. 연구자들은 실제 광층의 깊이를 표면 광량의 특정 비율(흔히 1%)이 도달하는 깊이로 정의해 측정하는 경우가 많고, 세키 원판이나 광량계, 위성 자료를 이용해 이를 추정합니다.

주의할 점

광층과 무광층의 경계는 고정된 깊이가 아니라 바닷물의 탁도, 계절, 위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연안처럼 부유물이 많은 바다는 광층이 훨씬 얕아지고, 맑은 외양은 광층이 더 깊게까지 이어집니다. 또한 광층·무광층 구분은 빛의 도달 여부에 따른 것으로, 온도 변화를 기준으로 나누는 해류의 층 구분과는 별개의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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