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폐 (Occultation)

천문학
한 줄 정의: 가까운 천체가 먼 천체 앞을 지나며 그 빛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입니다.

쉽게 풀면

달이 별 앞을 지나가면 그 별이 갑자기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납니다. 소행성이 먼 별 앞을 지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앞쪽 천체가 뒤쪽 천체를 완전히 가리는 현상을 엄폐라고 하며, 빛이 사라지고 돌아오는 시각을 정밀하게 재는 것이 관측의 핵심입니다.

왜 중요한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관측해 각자 빛이 끊긴 시간을 모으면, 앞쪽 천체의 그림자 단면을 복원해 크기와 모양을 망원경 분해능과 무관하게 정밀하게 잴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방법으로 소행성의 형태와 해왕성바깥천체의 크기, 심지어 고리와 옅은 대기의 존재가 밝혀졌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다지점 엄폐 관측으로 복원한 이 해왕성바깥천체의 단면은 지름 약 250 km의 타원으로 맞춰졌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빛이 사라지는 순간이 완전히 급격하지 않고 서서히 줄어들면 앞쪽 천체에 대기가 있다는 뜻이어서, 대기의 온도와 압력 구조까지 추정할 수 있습니다. 관측 예측에는 별과 소천체의 위치를 극도로 정밀하게 알아야 하므로 고정밀 천체측정 자료가 필수이며, 예측 경로가 좁아 다수의 소형 망원경을 동원하는 협업 관측이 표준적으로 이뤄집니다.

주의할 점

트랜싯은 작은 천체가 큰 천체 앞을 지나며 일부만 가리는 현상이고, 엄폐는 앞쪽 천체가 뒤쪽 천체를 완전히 덮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일식은 같은 원리지만 태양과 달에 한정해 따로 부르는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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