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후원형고분 (Keyhole-shaped Tomb)

고고학
한 줄 정의: 앞쪽은 네모지고 뒤쪽은 둥근 열쇠구멍 모양의 봉분을 갖춘 고분으로, 한반도에서는 영산강 유역에서 확인되는 묘제입니다.

쉽게 풀면

위에서 내려다보면 네모난 앞부분과 둥근 뒷부분이 이어져 열쇠구멍처럼 보이는 무덤입니다. 우리말로는 악기 장구를 닮았다 하여 장고분이라고도 부릅니다. 일본 고분시대를 대표하는 무덤 형태인데, 전남 영산강 유역에서도 십여 기가 확인되어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봉분의 겉모습은 왜계 양식을 따르지만 안에 만든 굴식돌방무덤 구조와 부장품에는 재지 요소가 섞여 있어, 무덤 하나가 여러 문화의 접촉을 보여 줍니다.

왜 중요한가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 사이 한반도 서남부와 왜의 관계, 그리고 백제가 이 지역을 어떻게 편입해 갔는지를 논할 때 반드시 거치는 자료입니다. 문헌 기록이 소략한 시기의 정치 관계를 무덤이라는 물질 자료로 따질 수 있게 해 줍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영산강 유역 전방후원형고분의 축조 시기는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으로 편년되었다."

이 지역의 전방후원형고분이 반세기 남짓한 짧은 기간에만 만들어졌다는 뜻으로, 오래 이어진 재지 전통이 아니라 특정한 정세 아래 나타난 한시적 현상임을 시사합니다.

"봉분의 형태는 왜계이나 매장주체부의 구조에는 재지적 요소가 병존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봉분의 겉모습은 일본 계통을 따르면서도 시신을 안치한 내부 시설에는 이 지역 고유의 방식이 섞여 있다는 뜻으로, 무덤 양식이 통째로 옮겨 온 것은 아님을 보여 줍니다.

"피장자의 성격을 두고 왜계 이주민설과 재지 수장설이 대립하고 있다."

무덤에 묻힌 사람이 바다를 건너와 정착한 인물인지, 아니면 왜의 양식을 받아들인 이 지역의 우두머리인지를 두고 학계의 견해가 아직 갈려 있다는 서술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분포가 영산강 유역에 한정되고 한 지역에 한두 기씩 흩어져 있으며, 축조 기간도 짧다는 점이 이 묘제의 특징입니다. 봉분 둘레에 도랑을 돌리고 원통형 토제품을 세우는 등 왜계로 지목되는 요소가 확인되는 한편, 매장 시설과 토기 구성에서는 재지 계통이 나타납니다. 이 때문에 왜계 이주민, 백제가 세운 대왜 창구, 재지 수장의 선택적 수용 등 여러 해석이 경합합니다.

주의할 점

무덤 겉모습이 일본의 것과 닮았다는 사실만으로 축조 집단의 계통까지 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또 봉분이 크다는 점에서 일반 봉토분과 뭉뚱그리기 쉬우나, 평면 형태와 성립 배경이 뚜렷이 구별되는 별개의 묘제입니다.

관련 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