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겔핑거 원칙 (Ingelfinger Rule)
쉽게 풀면
드라마의 마지막 회 결말을 방송 전에 SNS에서 다 알아버리면, 정작 본방송을 볼 때의 긴장감과 의미가 사라집니다. 학술지 편집자들도 비슷한 문제를 걱정했습니다.
1969년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의 편집장 프란츠 잉겔핑거는 "동료심사도 거치지 않은 연구 결과가 기자회견이나 언론 보도로 먼저 대중에게 퍼지면,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마치 확정된 사실처럼 소비된다"는 문제를 지적하며, 이미 널리 공개된 연구는 자기 학술지에 싣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이것이 잉겔핑거 원칙이며, 이후 많은 의학 학술지가 유사한 정책을 따랐습니다.
왜 중요한가
잉겔핑거 원칙은 검증되지 않은 연구 결과가 동료심사 없이 대중에게 유통되는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과학 커뮤니케이션과 학술출판 윤리를 논의하는 연구에서 자주 인용됩니다. 특히 프리프린트 서버와 소셜미디어를 통한 연구 결과 사전 공개가 보편화되면서, 이 전통적 원칙이 오늘날에도 얼마나 유효한지, 어떻게 완화되어야 하는지가 학술출판 정책 논의의 중요한 주제가 되고 있습니다.
핵심 정리
- 잉겔핑거 원칙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의 편집장 프란츠 잉겔핑거(Franz J. Ingelfinger)의 이름이 붙은 편집 방침으로, 1960년대 말에 정리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핵심은 “다른 곳에 이미 발표된 연구 결과는 싣지 않는다”는 이전 발표(prior publication) 제한입니다.
- 이 원칙의 근거로는 동료심사를 거치지 않은 결과가 먼저 대중에게 퍼지는 것에 대한 우려, 학술지가 새로운 정보를 처음 전하는 역할의 보호 등이 거론됩니다.
- NEJM 편집진은 1991년 사설(Angell & Kassirer)에서 이 원칙을 다시 설명하며, 학회 발표와 초록 게재, 정부 등 공공기관에 대한 보고처럼 과학 공동체 안에서의 통상적 공유는 제한하지 않는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 학술지마다 정책 문구는 다릅니다. 국제의학학술지편집인위원회(ICMJE)의 권고도 이전 발표와 중복 게재를 구분해 다루므로, 투고 전에는 해당 학술지의 투고 규정을 확인해야 합니다.
예시로 보기
다음 세 상황은 학술지 정책에 따라 다르게 판단될 수 있는 전형적 사례입니다(가상의 예).
| 상황 | 엄격한 이전 발표 제한 | 완화된 정책 |
|---|---|---|
| 학회에서 초록과 구연 발표 | 대체로 허용 | 허용 |
| 동료심사 전 원고를 프리프린트 서버에 게시 | 학술지에 따라 불허하거나 사전 문의를 요구 | 투고 자격에 영향 없음으로 명시 |
| 정식 출판 전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기자회견을 엶 | 투고 거절 사유가 될 수 있음 | 출판 시점과 공개 시점을 맞추는 조건으로 허용 |
같은 사실이라도 어떤 학술지에서는 문제가 되고 다른 학술지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원칙의 이름보다 투고할 학술지의 문구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주 하는 오해
| 오해 | 바로잡기 |
|---|---|
| 모든 학술지가 지금도 같은 방식으로 적용한다. | 적용 범위는 학술지마다 다르고, 프리프린트가 보편화되면서 많은 학술지가 완화했습니다. |
| 학회 발표도 이 원칙에 걸린다. | 학회 발표와 초록은 일반적으로 제한 대상으로 보지 않습니다. |
| 출판 엠바고와 같은 말이다. | 엠바고는 수락된 논문의 공개 시점을 조율하는 장치(출판 엠바고)이고, 잉겔핑거 원칙은 투고 전 공개가 게재에 미치는 영향을 다룹니다. |
| 동료심사의 질을 위한 규칙일 뿐이다. | 편집 정책, 독자에 대한 정보의 새로움, 상업적 이해 등 여러 이유가 거론되어 왔으며 비판도 있습니다. |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이 용어를 직접 쓴 국내 논문 문장을 아직 수집하지 못했습니다. 수집되는 대로 출처와 함께 싣겠습니다.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이 문장처럼 잉겔핑거 원칙은 주로 학술지의 투고 규정이나 저자 안내문에서, 언론 공개 시점과 논문 투고 시점의 선후 관계를 규정하는 조항으로 등장합니다.
학술출판 정책을 다루는 논문에서 잉겔핑거 원칙의 완화 추세를 설명할 때 쓰이는 표현이다.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 신속한 정보 공개의 필요성과 전통적 출판 규범이 충돌하는 사례를 다룰 때 쓰이는 문장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잉겔핑거 원칙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언론 보도가 대중에게 정보를 전하는 거의 유일한 경로였지만, 오늘날에는 프리프린트, 학회 발표, 소셜미디어 등 학술 정보가 공개되는 경로가 훨씬 다양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학술지는 원칙을 그대로 유지하기보다, 동료심사를 거치지 않은 프리프린트 공개는 허용하되 언론에 대한 대대적 홍보나 보도자료 배포 시점만 논문 출판 시점과 맞추는 방식으로 정책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주의할 점
잉겔핑거 원칙은 논문이 정식 출판되기 전 대중 공개를 제한하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출판이 확정된 논문의 언론 공개 시점을 조율하는 출판 엠바고와는 다릅니다. 또한 오늘날 많은 학술지는 프리프린트 공개를 예외로 인정해, 동료심사 전 원고를 미리 공개하는 것 자체는 막지 않는 방향으로 완화되었습니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출판 전 공개를 둘러싼 개념들입니다.
| 용어 | 다루는 대상 | 시점 |
|---|---|---|
| 잉겔핑거 원칙 | 투고 전 결과 공개가 게재 자격에 미치는 영향 | 투고 전 |
| 출판 엠바고 | 수락된 논문 내용을 정해진 시점까지 보도하지 않는 약속 | 수락 후~출판 전 |
| 프리프린트 | 동료심사 전 원고를 저자가 공개하는 것 | 투고 전후 |
| 동료심사 | 같은 분야 전문가가 논문을 검토하는 절차 | 출판 전 |
참고 문헌
- Ingelfinger, F. J. (1969). Definition of “sole contribution”.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 Angell, M., & Kassirer, J. P. (1991). The Ingelfinger Rule revisited.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표의 기준값은 위 문헌에 근거한 관례이며, 분야·학술지마다 다른 기준을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