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겔핑거 원칙 (Ingelfinger Rule)

윤리·출판
한 줄 정의: 이미 언론 보도나 다른 경로로 대중에게 공개된 연구 결과는 학술지가 정식 논문으로 다시 게재하지 않는다는 전통적인 편집 방침입니다.

쉽게 풀면

드라마의 마지막 회 결말을 방송 전에 SNS에서 다 알아버리면, 정작 본방송을 볼 때의 긴장감과 의미가 사라집니다. 학술지 편집자들도 비슷한 문제를 걱정했습니다. 1969년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의 편집장 프란츠 잉겔핑거는 "동료심사도 거치지 않은 연구 결과가 기자회견이나 언론 보도로 먼저 대중에게 퍼지면,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마치 확정된 사실처럼 소비된다"는 문제를 지적하며, 이미 널리 공개된 연구는 자기 학술지에 싣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이것이 잉겔핑거 원칙이며, 이후 많은 의학 학술지가 유사한 정책을 따랐습니다.

왜 중요한가

잉겔핑거 원칙은 검증되지 않은 연구 결과가 동료심사 없이 대중에게 유통되는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과학 커뮤니케이션과 학술출판 윤리를 논의하는 연구에서 자주 인용됩니다. 특히 프리프린트 서버와 소셜미디어를 통한 연구 결과 사전 공개가 보편화되면서, 이 전통적 원칙이 오늘날에도 얼마나 유효한지, 어떻게 완화되어야 하는지가 학술출판 정책 논의의 중요한 주제가 되고 있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본 저널은 잉겔핑거 원칙에 따라 정식 동료심사를 거치기 전 보도자료를 통해 결과가 먼저 공개된 원고는 심사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 문장처럼 잉겔핑거 원칙은 주로 학술지의 투고 규정이나 저자 안내문에서, 언론 공개 시점과 논문 투고 시점의 선후 관계를 규정하는 조항으로 등장합니다.

"프리프린트 서버의 확산으로 잉겔핑거 원칙을 엄격히 적용하는 학술지는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다수의 생명과학 저널은 프리프린트 공개를 투고 자격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명시하고 있다."

학술출판 정책을 다루는 논문에서 잉겔핑거 원칙의 완화 추세를 설명할 때 쓰이는 표현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다수의 연구 결과가 동료심사 이전에 언론과 프리프린트를 통해 공개되면서, 잉겔핑거 원칙과 신속한 정보 공유 사이의 긴장 관계가 다시 주목받았다."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 신속한 정보 공개의 필요성과 전통적 출판 규범이 충돌하는 사례를 다룰 때 쓰이는 문장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잉겔핑거 원칙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언론 보도가 대중에게 정보를 전하는 거의 유일한 경로였지만, 오늘날에는 프리프린트, 학회 발표, 소셜미디어 등 학술 정보가 공개되는 경로가 훨씬 다양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학술지는 원칙을 그대로 유지하기보다, 동료심사를 거치지 않은 프리프린트 공개는 허용하되 언론에 대한 대대적 홍보나 보도자료 배포 시점만 논문 출판 시점과 맞추는 방식으로 정책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주의할 점

잉겔핑거 원칙은 논문이 정식 출판되기 전 대중 공개를 제한하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출판이 확정된 논문의 언론 공개 시점을 조율하는 출판 엠바고와는 다릅니다. 또한 오늘날 많은 학술지는 프리프린트 공개를 예외로 인정해, 동료심사 전 원고를 미리 공개하는 것 자체는 막지 않는 방향으로 완화되었습니다.

관련 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