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면접 (In-depth Interview)
쉽게 풀면
설문지에 체크만 하고 끝나는 조사와 달리, 심층면접은 한 사람을 마주 앉혀놓고 "그때 어떤 기분이었어요?", "왜 그렇게 생각하셨어요?"처럼 계속 파고들며 이야기를 듣는 방식입니다.
마치 의사가 환자의 증상을 묻고 또 물어 진짜 원인을 찾아가듯, 연구자는 참여자의 대답에 꼬리 질문을 이어가며 표면적인 답변 너머의 맥락과 의미를 캐냅니다. 보통 한 사람당 1시간 이상 진행되며, 녹음한 뒤 글로 옮겨 분석합니다. 정해진 질문 목록에 얽매이지 않고 대화의 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중요한가
설문조사나 실험처럼 정량적 방법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개인의 경험, 의미부여, 맥락을 깊이 있게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심층면접은 질적연구의 핵심 자료 수집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간호학·교육학·사회복지학처럼 개인의 생애경험이나 특정 사건에 대한 주관적 해석이 중요한 분야, 그리고 현상학이나 근거이론 같은 질적연구 방법론을 채택한 연구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자료 수집 절차입니다.
어떤 절차인가
- 질문 지침 만들기: 연구 질문에서 소수의 핵심 질문과 후속 탐색 질문(“조금 더 말씀해 주시겠어요?”)을 정리합니다. 구조화 정도는 연구마다 다릅니다.
- 참여자 모집과 동의: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목적표집으로 구하고 연구 목적, 녹음, 익명 처리, 중도 철회를 설명해 동의를 받습니다.
- 면접 진행: 편안한 장소에서 대개 한 시간 안팎 진행하며, 질문을 던지기보다 참여자의 이야기를 따라가고 탐색 질문으로 깊이를 더합니다. 면접자가 해석을 앞세워 유도하지 않도록 합니다.
- 녹음과 전사: 녹음을 축어록으로 옮깁니다. 면접 직후 현장 노트를 남깁니다.
- 분석과 후속 면접: 초기 분석 결과로 질문을 고쳐 가며 추가 면접을 진행합니다.
언제 쓰고 무엇을 얻나
- 쓰는 경우: 경험의 의미, 의사결정 과정, 민감한 주제처럼 설문으로 묻기 어려운 질문. 소수의 핵심 정보 제공자의 관점이 중요한 경우.
- 얻는 것: 참여자의 언어로 된 풍부한 서술, 연구자가 예상하지 못한 주제, 후속 질문으로 모호함을 바로 풀 수 있는 유연성.
- 몇 명을 면접하나: 통계적 공식이 아니라 새로운 정보가 더 나오지 않는 시점(포화, 자료 포화)을 기준으로 합니다. 비교적 동질한 집단을 대상으로 한 한 연구에서는 12건 안팎의 면접으로 대부분의 주제가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으나(Guest 등, 2006) 이는 연구 질문과 집단에 따라 다릅니다.
- 한계: 참여자의 기억과 사회적 바람직성에 영향을 받고, 면접자의 질문 방식이 응답을 이끌 수 있으며, 소수의 사례여서 통계적 일반화를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논문에는 이렇게 적는다
- 참여자 수와 선정 기준, 면접 기간·횟수·시간, 장소와 방식(대면, 화상)을 적습니다.
- 면접 질문 지침(핵심 질문 목록)을 본문이나 부록에 보입니다.
- 녹음·전사 방법과 분석 방법(주제분석, 근거이론 등)을 밝힙니다.
- 포화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근거를 적고, 윤리 승인(IRB)과 동의 절차를 밝힙니다.
- 보고 지침으로 COREQ를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Tong 등, 2007).
문장의 예(가상): “참여자 12명과 1인당 60~90분의 반구조화 면접을 1~2회 진행하였고, 면접 내용은 동의를 얻어 녹음한 뒤 축어록으로 전사하였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국내 학술지 논문에서 이 용어가 쓰인 문장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제목·학술지·연도와 원문 링크를 함께 적었습니다.
“총 11명의 실무자를 심층면접하였으며 질적 자료분석의 절차를 따라 아동학대사례판단 기준에 관련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침과 경험의 조화’, ‘아동의 특성과 욕구’, ‘행위자 특성’, ‘상담원과 기관 특성’의 4가지 주제를 도출하였다.”
아동보호전문기관 실무자들의 아동학대사례 판단 기준에 대한 탐색적 연구, 한국아동복지학, 2019 · KCI 한국학술지인용색인 · 원문 보기 ↗
“이를 위해 연구자는 총 10명의 연구 참여자에 대해 6주간에 걸쳐 이루어진 심층면접과 참여관찰을 실시하였고, 이를 통해 수집된 자료를 Giorgi의 기술적 현상학의 4단계 분석방식에 따라 분석하였다.”
상담심리학과 대학생의 진로 스트레스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 경기도 소재 L 대학을 중심으로, 청소년학연구, 2018 · KCI 한국학술지인용색인 · 원문 보기 ↗
“또한 이 세 가지 검사결과 에서 긍정적 변화를 모두 보인 56명(32%)의 학생들 가운데 15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질적사례연구를 위한 심층인터뷰를 실시하였다.”
긍정심리학 기반 정신건강 증진 프로그램의 효과성연구 -예비간호사를 중심으로-,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 2019 · KCI 한국학술지인용색인 · 원문 보기 ↗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이 문장은 "참여자 한 명 한 명과 충분히 긴 시간 동안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그 내용을 빠짐없이 글로 옮겨 분석 자료로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이 예문은 간호학·보건학 분야에서 심층면접이 개인의 질병 경험이라는 주관적이고 복합적인 현상을 이해하는 데 활용되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이 예문은 경영학·사회학 분야에서 개인의 의사결정 과정 이면에 있는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 심층면접이 쓰이는 사례를 보여줍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심층면접에서 얻은 자료는 보통 녹음 후 축어록(verbatim transcript)으로 전사한 뒤, 주제분석(thematic analysis)이나 근거이론의 코딩 절차 등을 통해 반복되는 주제나 범주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분석됩니다.
연구자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몇 명을 면접할지는 통계적 표본 크기 계산이 아니라, 더 이상 새로운 주제가 나오지 않는 지점인 이론적 포화(theoretical saturation)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또한 연구자의 사전 지식이나 관점이 면접 진행과 해석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연구자의 위치성(reflexivity)을 함께 밝히는 것이 질적연구의 신뢰성을 높이는 관행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주의할 점
심층면접은 참여자 수가 적어 통계적 일반화보다는 현상에 대한 깊은 이해를 목적으로 합니다. 질문의 구조화 정도에 따라 반구조화 면접과 구분되며, 여러 사람을 한자리에 모아 진행하는 표적집단면접(FGI)과도 다른 방법입니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면접법의 이름은 구조화 정도와 참여 인원으로 나뉩니다.
| 방법 | 인원 | 질문의 구조 |
|---|---|---|
| 심층면접 | 한 사람씩 | 열린 질문, 구조화 정도는 연구마다 다름 |
| 반구조화 면접 | 한 사람씩 | 핵심 질문 목록은 있으나 순서·탐색은 유연 |
| 표적집단면접 | 소집단 (보통 6~10명) | 집단 토론을 통해 의견 상호작용을 봄 |
| 설문조사 | 다수 | 구조화된 문항, 통계 분석 |
참고 문헌
- Kvale, S., & Brinkmann, S. (2009). InterViews: Learning the Craft of Qualitative Research Interviewing (2nd ed.). Sage.
- Rubin, H. J., & Rubin, I. S. (2012). Qualitative Interviewing: The Art of Hearing Data (3rd ed.). Sage.
- Guest, G., Bunce, A., & Johnson, L. (2006). How many interviews are enough? An experiment with data saturation and variability. Field Methods, 18(1), 59–82.
- Tong, A., Sainsbury, P., & Craig, J. (2007). Consolidated criteria for reporting qualitative research (COREQ): a 32-item checklist for interviews and focus groups. International Journal for Quality in Health Care, 19(6), 349–357.
- Hennink, M., & Kaiser, B. N. (2022). Sample sizes for saturation in qualitative research: A systematic review of empirical tests. Social Science & Medicine, 292, 114523.
표의 기준값은 위 문헌에 근거한 관례이며, 분야·학술지마다 다른 기준을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