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 (Herd Immunity)

보건학
한 줄 정의: 인구 집단의 상당 부분이 감염병에 면역을 갖게 되어, 면역이 없는 사람들까지도 간접적으로 전파로부터 보호받는 상태입니다.

쉽게 풀면

불이 옮겨붙으려면 탈 수 있는 나무들이 촘촘히 붙어 있어야 하는 것처럼, 감염병도 옮아갈 수 있는(면역이 없는) 사람이 충분히 많아야 계속 퍼져나갑니다. 예방접종이나 과거 감염으로 면역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일정 수준(질병마다 다른 "집단면역 임계치")을 넘어서면, 감염원이 다음 사람을 만나기 전에 면역을 가진 사람에게 가로막혀 전파 사슬이 끊깁니다. 그 결과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영유아나 면역저하자처럼 스스로 면역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도 간접적으로 보호받게 됩니다.

왜 중요한가

집단면역은 예방접종 정책의 목표 접종률을 설정하고, 감염병 유행이 언제 진정될지를 예측하는 데 기초가 되는 개념이라 공중보건학과 역학 논문에서 빈번히 인용됩니다. 특정 감염병이 왜 특정 지역에서만 유행이 지속되는지, 백신 기피가 늘어나면 어떤 위험이 생기는지를 설명할 때도 핵심 근거로 쓰입니다. 나아가 감염병 확산을 다루는 수리모델 연구 대부분이 집단면역 개념을 전제로 결과를 해석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해당 지역의 백신 접종률이 집단면역 임계치인 95%에 도달하면서 홍역 발생률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 문장은 접종률이 충분히 높아지자 감염병이 인구 집단 안에서 더 이상 쉽게 퍼지지 못하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백신 기피가 확산된 지역에서는 집단면역이 유지되지 못해 홍역이 다시 유행하였다."

접종률이 임계치 아래로 떨어지면 한동안 억제되었던 감염병이 다시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문장이다.

"동물 개체군에서도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이 특정 인수공통감염병의 전파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면역 개념이 사람뿐 아니라 수의역학이나 야생동물 질병 관리 연구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문장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집단면역이 실제로 성립하려면 면역을 가진 개체가 인구 집단에 고르게 분포해야 하며, 특정 지역이나 집단에 면역이 없는 사람들이 밀집해 있으면 전체 접종률이 임계치를 넘어도 그 안에서 국소적인 유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논문에서는 전국 단위 평균 접종률뿐 아니라 지역별, 연령별 접종률 분포를 함께 보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의할 점

집단면역 임계치는 질병마다 고정된 값이 아니라 그 병의 전염력(기초감염재생산수, R0)에 따라 달라지며, 백신의 예방 효과와 면역의 지속 기간에 따라서도 실제 필요한 접종률이 달라집니다. 또한 자연감염을 통해 집단면역을 얻으려는 접근은 그 과정에서 발생률과 중증 환자, 사망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어 공중보건학적으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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