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믈란 (Gamelan)
쉽게 풀면
인도네시아의 여러 청동 타악기(공, 실로폰 등)가 함께 연주하는 앙상블 음악이에요.
왜 중요한가
가믈란은 콜로토믹 구조(주기적 시간 표지), 슬렌드로와 펠로그 조율, 층위적 밀도 등 서양 음악 개념으로 환원되지 않는 조직 원리를 갖고 있어, 민족음악학 이론 형성의 핵심 사례이자 드뷔시·케이지·라이히 등 서양 작곡가에게 미친 영향 연구의 대상입니다. 후드의 이중음악성 개념 이래 대학 세계음악 실기 교육의 대표 앙상블이기도 합니다. 드뷔시는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자바 가믈란을 접한 뒤 자신의 화성어법에 그 영향을 반영했다고 알려져, 서양 작곡가와 비서양 음악의 접촉사를 논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사례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즉 서양 음계와 다른 고유한 음계를 쓰고, 큰 공 소리가 주기적으로 울리며 곡의 단락을 표시해주는 독특한 구조를 가진 합주 음악이라는 뜻이에요.
여러 악기가 같은 선율을 조금씩 다르게 변주하며 동시에 연주하는 헤테로포니 짜임의 구체적인 모습을 설명한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자바와 발리의 가믈란은 악기 편성, 조율, 연주 미학이 크게 다르며(발리는 쌍을 이루는 악기 간 미세한 조율 차이로 맥놀이를 만듦), 궁정 가믈란과 마을 가믈란, 와양 반주용 편성도 다르므로 가믈란을 단일 음악으로 서술하면 안 됩니다. 또한 슬렌드로와 펠로그의 음정은 앙상블마다 달라 고정된 음계로 표기할 수 없고, 콜린 맥피와 야프 쿤스트 이래 서양 학자의 기술이 자바 이론가의 자기 서술과 다르다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발리 가믈란의 쌍을 이루는 악기들이 미세하게 다른 음높이로 조율되어 만들어내는 맥놀이(옴박)는 결함이 아니라 살아있는 소리감을 만들기 위한 의도적 미학으로, 서양 조율 기준으로는 오히려 '어긋난 음정'으로 오인되기 쉽다.
주의할 점
가믈란의 음정을 서양 12평균율로 그대로 옮겨 이해하려 하면 안 되며, 각 가믈란 세트마다 조율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