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게임 (Game of Chicken)

사회과학·경제학
한 줄 정의: 두 경쟁자가 서로 양보하지 않고 강경하게 버티다가, 아무도 양보하지 않으면 둘 다 최악의 결과를 맞게 되는 게임이론 모델입니다.

쉽게 풀면

좁은 도로에서 두 대의 차가 서로를 향해 마주 달려온다고 상상해 보세요. 먼저 핸들을 꺾어 피하는 쪽은 "겁쟁이"라는 불명예를 안지만 살아남고, 끝까지 버티면 서로 존중받을 수 있지만 둘 다 피하지 않으면 정면충돌해 파국을 맞습니다. 이 상황에서는 상대가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게 만드는 쪽이 유리해지는데, 문제는 양쪽 모두 그렇게 행동하면 최악의 결과(충돌)로 치닫는다는 점입니다. 이런 구조를 경제학과 정치학에서는 두 기업이 출혈 경쟁으로 가격을 계속 내리는 상황이나, 두 국가가 군비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는 상황을 설명할 때 자주 사용합니다.

왜 중요한가

치킨게임은 협상이 결렬되면 양쪽 모두 큰 손실을 보는데도 누구도 먼저 양보하려 하지 않는 상황을 설명하는 데 유용해, 국제정치학의 군비 경쟁이나 외교 위기, 경제학의 산업 내 출혈 경쟁, 노사 협상의 파업 국면 등 다양한 갈등 상황을 분석하는 틀로 쓰입니다. 특히 여러 개의 균형이 존재하고 누가 양보할지가 협상력과 신호(signaling)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에서, 전략적 행동과 평판이 결과를 좌우하는 상황을 설명하는 논문에서 자주 인용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공급 과잉 산업에서 나타난 두 기업 간의 가격 인하 경쟁은 전형적인 치킨게임(game of chicken) 양상을 보였으며, 결국 한계기업의 시장 퇴출로 귀결되었다."

이 문장은 두 기업이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가격을 계속 내리며 버티는 상황이, 누군가 먼저 물러나지 않으면 산업 전체가 공멸할 수 있는 치킨게임 구조로 설명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양국 간의 무역 관세 협상 국면은 치킨게임 구조로 분석될 수 있으며, 선제적으로 관세를 철회하는 국가가 국내 정치적으로 약자 이미지를 얻게 되는 비대칭적 평판 비용이 협상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국제정치경제 분야에서는 이처럼 치킨게임 모델을 이용해, 실제로는 양측 모두 손해를 보고 있음에도 협상이 쉽게 타결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는 연구가 자주 이루어집니다.

"노사 임금 협상 시뮬레이션에서 파업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감수하겠다는 신호를 먼저 보낸 쪽이 최종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얻어내는 경향이 나타나, 치킨게임에서의 선제적 공약(commitment)이 갖는 전략적 가치를 확인하였다."

이 예문은 치킨게임에서 상대보다 먼저, 그리고 더 확실하게 "양보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전략(공약 전략)이 실제로 협상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다루는 노동경제학 연구의 예시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치킨게임을 논문에서 더 깊이 다룰 때는 단순히 "누가 양보하는가"를 넘어, 상대방이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어떻게 신뢰성 있게 전달하는지를 설명하는 '공약 전략(commitment strategy)'이나 '소진 전술(brinkmanship)' 개념이 함께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핸들을 미리 뽑아버려 스스로 물러설 수 없게 만드는 행동처럼,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먼저 함으로써 상대의 양보를 유도하는 전략이 이론적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반복적으로 치킨게임 상황에 놓이는 관계에서는 평판이 누적되어 이후 게임의 결과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단발성 게임과 반복 게임을 구분해서 분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주의할 점

치킨게임은 죄수의 딜레마와 자주 혼동되지만 구조가 다릅니다. 죄수의 딜레마에서는 서로 배신하는 것이 각자에게 유리한 균형이 되지만, 치킨게임에서는 "둘 다 버팀"이 최악의 결과이고 "한쪽만 양보"가 오히려 안정적인 내쉬균형이 됩니다. 즉 치킨게임에는 서로 다른 두 개의 균형이 존재하며, 누가 양보할지는 협상력, 평판, 정보의 차이에 따라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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