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혈흔 패턴 (Flow Pattern)
한 줄 정의: 혈액이 중력 방향으로 흘러내리며 남긴 줄기 모양의 혈흔 패턴입니다.
쉽게 풀면
피가 한 자리에 많이 모이면 아래로 흘러내리며 줄기 모양의 자국을 만듭니다. 이 줄기는 언제나 중력이 당기는 방향, 즉 그 순간의 아래쪽을 향합니다. 그래서 흘러내린 방향이 현재의 아래쪽과 맞지 않는다면, 피가 흐르는 동안 몸이나 물건의 자세가 지금과 달랐다는 뜻이 됩니다. 유하혈흔 패턴은 이런 어긋남을 찾아내는 데 쓰입니다.
왜 중요한가
시신이나 물건이 사후에 옮겨졌거나 자세가 바뀌었는지를 판단하는 가장 직관적인 증거입니다. 사건 현장이 조작되었는지 여부를 가리는 데 자주 인용되며, 혈흔이 마른 정도와 결합하면 사건 발생 이후의 시간 순서를 추정하는 데도 기여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피해자 안면의 유하혈흔 방향이 발견 당시 자세와 일치하지 않아 사후 체위 변경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였다."
흘러내린 방향과 현재 자세의 불일치를 근거로 시신 이동 가능성을 제시한 서술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흐름의 폭과 속도는 혈액의 양, 표면의 기울기와 흡수성에 좌우되며, 흐름이 멈춘 자리에는 끝이 뭉친 모양이 남습니다. 흐름이 도중에 방향을 꺾었다면 그 시점에 자세가 바뀌었다는 뜻이고, 두 방향의 흐름이 교차하면 어느 쪽이 먼저인지 겹침 관계로 순서를 읽을 수 있습니다. 혈액이 고여 마르면 가장자리에 진한 테두리가 남는데, 이 테두리만 남고 가운데가 닦여 있으면 누군가 고인 혈액을 치웠음을 시사합니다. 이런 관찰은 사건 순서 재구성의 기초 자료가 됩니다.
주의할 점
유하혈흔은 발생원점 산출 대상이 아니므로, 비산혈흔 계산에 섞어 넣으면 결과가 크게 왜곡됩니다. 적하혈흔이 공중에서 떨어진 방울의 착지 흔적이라면, 유하혈흔은 표면에 닿은 혈액이 표면을 따라 이동한 흔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