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불라와수제트 (Fabula and Syuzhet)
쉽게 풀면
실제로 일어난 사건의 시간 순서(파불라)와, 영화가 그 사건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순서(수제트)를 구분하는 개념이다.
왜 중요한가
파불라와 수제트는 데이비드 보드웰이 『영화 서사』에서 러시아 형식주의 개념을 영화에 이식한 이래, 영화 서사학에서 이야기와 플롯의 관계를 분석하는 표준 도구가 되었습니다. 플래시백이나 비선형 서사의 정보 배열을 논할 때, 관객이 수제트로부터 파불라를 재구성하는 과정으로 기술하는 것이 통례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보드웰은 플래시백이나 비선형 편집처럼 수제트가 파불라의 연대기적 순서를 의도적으로 재배열할 때, 관객이 단서를 종합해 실제 사건 순서를 추론하는 과정 자체가 영화 감상의 핵심 쾌락이 된다고 설명했다.
파불라를 재구성한 뒤 수제트와 대조함으로써 서사 정보가 어떤 순서로 관객에게 제시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보드웰의 판본은 파불라를 관객이 추론으로 구성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파불라를 텍스트에 내재한 사건 순서로 보는 형식주의 원전이나 주네트의 '이야기/서술' 구분과 미묘하게 다릅니다. 또 보드웰은 수제트와 별도로 '스타일'을 세 번째 층위로 두어 서사 정보와 무관한 형식 요소를 분리했으므로, 이분법으로 축약하면 그의 체계와 어긋납니다.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이 제안한 구분으로, 파불라는 재구성 가능한 사건의 연대기적 총체를, 슈제트는 실제로 화면에 제시되는 순서와 선택을 가리켜 서사 분석의 기본 틀로 쓰인다.
주의할 점
파불라와 수제트의 구분은 문학 서사학에서 차용된 개념이므로, 영화 고유의 시각적, 편집적 서술 방식을 온전히 설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영화적 개념과 결합될 필요가 있다. 파불라는 텍스트에 직접 제시되지 않고 관객이 단서를 종합해 추론으로 재구성하는 가설적 총체이므로, 화면에 보이는 사건의 총합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