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퍼포먼스 (Durational Performance)
쉽게 풀면
몇 시간이나 며칠씩 아주 길게 이어지는 퍼포먼스 형식이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가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관람객 한 명 한 명과 말없이 눈을 맞추는 퍼포먼스를 몇 달간 매일 반복한 것처럼, 짧은 완결된 공연이 아니라 긴 시간 자체가 작품이 되는 형식이다.
왜 중요한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작업처럼, 수 시간에서 며칠에 이르는 지속퍼포먼스는 관람이라는 행위 자체를 신체적 인내와 시간 경험으로 전환시켜, 정해진 러닝타임 안에서 완결되는 전통 공연과는 다른 미적 경험을 요구합니다. 관객 역시 정해진 시간에 앉아 처음부터 끝까지 관람하는 대신 자유롭게 드나들며 일부만 목격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관람이라는 행위 자체의 의미를 다시 묻는 실험으로 다뤄집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논문에서는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예술가는 present이다』 등을 사례로, 시간성 자체를 매체로 다루는 실험으로 분석된다.
지속 시간이 누적되며 신체적 소진이 작품의 정서적 효과 자체를 변화시킨다는 구체적 사례를 보여주는 서술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단순히 공연 시간이 긴 대작(오페라 등)과는 다른데, 지속퍼포먼스는 시간의 길이 자체와 신체적 소모가 작품의 개념적 핵심이라는 점에서 서사의 길이 때문에 길어진 공연과 구분됩니다. 오페라가 길어도 결국 정해진 서사를 완결하기 위한 시간이라면, 지속퍼포먼스는 서사의 완결이 아니라 시간의 경과와 신체의 지침 자체가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입니다. 지속퍼포먼스에서 관객의 참여 방식 역시 작품의 일부로 간주되어, 잠깐 스쳐 지나가는 관객과 몇 시간을 함께 머무는 관객이 서로 다른 버전의 작품을 경험하게 된다는 점이 연구자들 사이에서 자주 논의됩니다. 이는 정해진 러닝타임 동안 전체를 관람해야 하는 전통 공연의 관람 규범 자체를 흔드는 효과를 낳습니다.
주의할 점
단순히 공연 시간이 긴 연극과 달리, 지속퍼포먼스는 시간의 경과 자체가 작품의 핵심 내용이라는 점에서 구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