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몰입 (Dual Commitment)
쉽게 풀면
노조 활동에 열심인 사람은 회사에 애정이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둘 다 아끼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동아리와 소속 학과 양쪽에 모두 정이 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중몰입은 조합원이 노조에 대한 몰입과 조직에 대한 몰입을 동시에 높게 갖는 상태를 말합니다. 두 몰입이 반드시 반비례하지는 않으며, 노사관계가 협조적인 사업장에서는 오히려 나란히 높아지는 경향이 관찰됩니다. 반대로 갈등이 잦은 사업장에서는 한쪽을 택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면서 둘의 관계가 음의 방향으로 바뀝니다.
왜 중요한가
이중몰입 연구는 노조 가입이 곧 회사에 대한 반감이라는 통념을 실증적으로 반박해 왔습니다. 협조적 노사관계가 조합원의 태도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를 보여 주기 때문에, 경영진에 대한 신뢰나 노사공동협의 제도의 효과를 평가할 때 종속변수로 자주 쓰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협조적인 분위기에서는 두 몰입이 함께 높아진다는 뜻으로, 이중몰입이 성립하는 조건을 밝히는 전형적인 분석 방식입니다. 두 몰입의 관계가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양쪽에 몰입한 조합원이 조합 활동과 업무 어느 쪽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결과로, 두 몰입이 상충한다는 가정을 반박합니다. 두 몰입이 서로를 잠식한다는 통념을 반박하는 결과입니다.
갈등이 격화되면 어느 편에 설지 선택하라는 압력이 커져 양쪽 모두에 몰입하기 어려워진다는 상황 의존성을 보여 줍니다. 이중몰입이 고정된 성향이 아님을 시사합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측정은 노조몰입 척도와 조직몰입 척도를 각각 조사한 뒤 두 점수를 교차해 이중몰입·노조단일몰입·조직단일몰입·무몰입의 네 유형으로 나누는 방식이 널리 쓰입니다. 두 몰입의 상관계수 자체를 이중몰입의 지표로 보는 접근도 있는데, 이 상관은 노사관계 분위기라는 맥락 변수에 크게 좌우되므로 절대적 크기보다 조건부 변화를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평가됩니다. 노조몰입은 대체로 조합에 대한 충성, 책임감, 활동 참여 의사, 노조 도구성 인식 등의 하위 차원으로 구성됩니다.
주의할 점
이중몰입은 두 몰입의 평균이 높은 상태가 아니라 양쪽 모두 높은 상태를 뜻하므로, 합산 점수만으로 판단하면 서로 다른 유형이 뒤섞입니다. 또 두 몰입의 상관이 양수로 나왔다는 결과가 곧 인과관계나 노사 협조의 증거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