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경제학 (Doughnut Economics)
쉽게 풀면
도넛 모양을 떠올려 보세요. 도넛의 안쪽 구멍은 교육, 물, 건강 같은 기본적인 삶의 조건이 부족한 상태를 뜻합니다. 도넛의 바깥쪽 경계는 기후변화나 생물다양성 손실처럼 지구가 감당할 수 없는 한계를 넘어선 상태를 뜻합니다. 도넛 경제학은 이 두 경계 사이, 즉 도넛의 초콜릿 부분에서 모두가 잘 살아갈 수 있는 경제를 만들자는 제안입니다. 경제학자 케이트 레이워스가 2012년 옥스팜 토론 논문에서 처음 제시하고, 2017년 책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왜 중요한가
도넛 경제학은 GDP 성장만을 목표로 삼는 전통적 경제 모델이 놓치기 쉬운 두 가지 축, 즉 인간의 최소한의 삶의 질과 지구 생태계의 한계를 하나의 그림으로 동시에 보여주기 때문에, 지속가능성과 대안적 발전 모델을 논의하는 연구에서 성장 중심 패러다임을 비판하거나 재구성하는 이론적 틀로 자주 인용됩니다. 도시 정책, 지역 계획, 기후·환경 정책 연구에서 구체적인 평가 지표 체계로 응용되며,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나 행성 한계선 논의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핵심 정리
도넛 경제학은 경제가 ‘안전하고 정의로운 공간’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틀입니다. 그림으로는 두 개의 고리로 나타납니다.
- 안쪽 고리(사회적 기초): 이보다 아래로 떨어지면 사람들이 기본 조건을 누리지 못하는 선입니다. 식량, 건강, 교육, 소득과 일, 평화와 정의, 정치적 발언권, 사회적 형평, 성평등, 주거, 네트워크, 에너지, 물 등 12개 영역이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의 사회적 목표에서 영감을 받아 제시됩니다.
- 바깥 고리(생태적 상한): 이를 넘으면 지구 시스템이 위험해지는 선입니다. 기후변화, 해양산성화, 화학 오염, 질소·인 부하, 담수 사용, 토지 전환, 생물다양성 손실, 대기오염, 오존층 파괴의 아홉 영역이며, 지구시스템 과학자들이 제시한 행성 한계선에서 가져온 것입니다(Rockström 외, 2009; Steffen 외, 2015).
두 고리 사이의 도넛 모양 영역이 모두가 잘 살 수 있으면서 지구의 한계를 넘지 않는 ‘안전하고 정의로운 공간’입니다.
예시로 보기
그림 읽는 법. 어떤 나라나 도시를 도넛 위에 놓고 영역별로 상태를 표시합니다. 가운데 구멍 쪽으로 들어간 정도는 해당 기초의 부족, 바깥 고리를 넘어선 정도는 생태적 상한의 초과를 뜻합니다. 두 문제를 한 장의 그림에 같이 보이게 하는 것이 이 틀의 쓸모입니다.
기원. 이 그림은 Raworth가 2012년 2월 옥스팜 토론 논문 「A Safe and Just Space for Humanity」에서 처음 제시했고, 2017년 책 『Doughnut Economics』에서 발전시켰습니다(Raworth, 2012; 2017). ‘모두를 위한 좋은 삶’과 행성 한계선을 함께 다룬 연구도 있습니다(O'Neill 외, 2018).
국내 논의. 한국 정부의 정책 담론이 성장 중심으로 이어져 온 맥락과 대비하여 도넛 경제학의 적용 가능성과 한계를 따진 연구가 있습니다(이경민·김선혁, 2025).
자주 하는 오해
- 도넛 경제학은 2017년에 처음 나온 것이 아닙니다. 그림은 2012년 논문에서 나왔고, 2017년 책이 이를 확장했습니다.
- 완성된 경제 모형이 아닙니다. 이 틀은 달성하려는 목표를 정리한 것으로, 시장이나 인간 행동에 대한 구체적 모형을 따로 담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어떤 정책을 어떻게 고를지는 별도의 분석이 필요합니다.
- 하나의 지수가 아닙니다. 도넛은 사회적 기초 12개 영역과 생태적 상한 9개 영역을 나란히 보여 주는 그림이며, 이를 하나의 숫자로 합친 것이 아닙니다. 영역별로 어떤 지표와 기준값을 쓰는지는 연구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 행성 한계선과 같은 말이 아닙니다. 바깥 고리는 행성 한계선에서 왔지만, 사회적 기초를 함께 놓았다는 점이 도넛 경제학의 특징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국내 학술지 논문에서 이 용어가 쓰인 문장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제목·학술지·연도와 원문 링크를 함께 적었습니다.
“본 연구는 한국 정부의 성장 중심 정책 담론이 형성되고 지속된 역사적 맥락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도넛 경제학(Doughnut Economics)의 적용 가능성과 한계를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새로운 정책 담론으로서의 도넛 경제학, 정부학연구, 2025 · KCI 한국학술지인용색인 · 원문 보기 ↗
“역대 정부의 정책이 진보⋅보수에 관계없이 성장 중심 담론에서 벗어나지 못한 구조적 지속성을 검토하고, 도넛 경제학의 이론적 틀과 정책적 접근 방식이 기존 담론과 어떻게 차별화되는지를 살펴보았다.”
새로운 정책 담론으로서의 도넛 경제학, 정부학연구, 2025 · KCI 한국학술지인용색인 · 원문 보기 ↗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성장 중심 경제 모델을 넘어선 대안적 지속가능성 프레임워크로 도시정책, 지역계획 연구에서 활용된다.
도넛 경제학이 개별 도시를 넘어 국가 간 비교 연구에서도 지속가능성과 형평성을 함께 평가하는 틀로 확장되어 쓰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순환경제나 자원관리 정책 연구에서도 도넛 경제학이 구체적인 정책 목표를 세우는 개념적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도넛의 안쪽 경계(사회적 기초)는 흔히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서 다루는 빈곤, 식량, 건강, 교육, 주거 등 여러 사회적 차원을 종합해 구성되며, 바깥쪽 경계(생태적 상한)는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질소·인 순환 등 지구 시스템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행성 한계선 개념을 기반으로 합니다. 다만 이 두 경계를 하나의 통합된 정량 지표로 측정하는 표준화된 방법은 아직 합의되어 있지 않아, 연구마다 사용하는 세부 지표와 기준값(threshold)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도넛 경제학은 엄밀한 계량모델이라기보다, 정책 논의의 방향을 제시하는 개념적·시각적 틀로 주로 활용됩니다.
주의할 점
실제 정책 목표로 전환할 때 사회적 기초와 생태적 한계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지표 체계가 아직 표준화되지 않았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 용어 | 무엇을 다루나 | 도넛 경제학과의 관계 |
|---|---|---|
| 도넛 경제학 | 사회적 기초와 생태적 상한 사이의 공간 | 이 용어 |
| 행성 한계선 | 지구 시스템의 안정성에 관한 생물리학적 한계 | 도넛의 바깥 고리의 바탕 |
| 사회적 기초 |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의 조건 | 도넛의 안쪽 고리. 지속가능발전목표에서 영감을 받음 |
참고 문헌
- Raworth, K. (2012). A Safe and Just Space for Humanity: Can We Live within the Doughnut? Oxfam Discussion Paper. Oxfam GB.
- Raworth, K. (2017). Doughnut Economics: Seven Ways to Think Like a 21st-Century Economist. Random House Business Books.
- Rockström, J., Steffen, W., Noone, K., Persson, A., Chapin, F. S., Lambin, E. F., et al. (2009). A safe operating space for humanity. Nature, 461(7263), 472-475.
- Steffen, W., Richardson, K., Rockström, J., Cornell, S., Fetzer, I., Bennett, E., et al. (2015). Planetary boundaries: guiding human development on a changing planet. Science, 347(6223).
- O'Neill, D. W., Fanning, A. L., Lamb, W. F., and Steinberger, J. K. (2018). A good life for all within planetary boundaries. Nature Sustainability, 1(2), 88-95.
- 이경민, 김선혁 (2025). 새로운 정책 담론으로서의 도넛 경제학. 정부학연구, 31(1), 173-203.
표의 기준값은 위 문헌에 근거한 관례이며, 분야·학술지마다 다른 기준을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