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예정론 (Double Predestination)
쉽게 풀면
이중예정론은 하나님의 예정이 구원받을 사람뿐 아니라 그렇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도 미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흔히 예정이라고 하면 구원받을 사람을 택하시는 것만 떠올리기 쉬운데, 이중예정론은 그 반대편, 즉 선택에서 제외되어 정죄에 이르는 이들에 대한 작정도 함께 고려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이중예정론 옹호자들은 선택과 유기가 동일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보지 않으며, 선택은 순전히 은혜에 근거하지만 유기는 인간 자신의 죄에 대한 책임을 반영한다는 비대칭적 구조를 강조합니다.
왜 중요한가
이중예정론은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하는 신학적 난제의 핵심에 있어 예정론 및 신정론 연구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집니다. 이는 칼뱅주의와 알미니안주의 사이의 대표적인 논쟁점 중 하나로 여러 조직신학 논문에서 비교의 축으로 활용됩니다.
핵심 주장
이중예정론은 하나님이 구원받을 사람을 택하실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은 구원에서 제외하여 정죄에 이르게 하는 작정도 하셨다고 보는 교리입니다. 칼뱅은 이 입장을 가르친 것으로 설명되며, 선택이 있으면 그 반대인 유기도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보았습니다.
이 교리 안에서도 여러 갈래가 있습니다.
- 비대칭(적극 선택·소극 유기): 선택은 하나님이 적극적으로 은혜를 베푸시는 것이고, 유기는 인간의 죄를 그대로 두시는(지나치시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대다수 칼뱅주의자가 택하는 타락후선택설의 틀에서 이렇게 설명됩니다.
- 등적 궁극성: 두 작정을 대칭으로 보는 견해입니다. 흔히 이중예정론과 같은 것으로 오해되지만, 이중예정론 안에서 모두가 이 견해를 택하는 것은 아닙니다.
-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선택에는 ‘예정하다(predestinated)’, 유기에는 ‘미리 정하다(foreordained)’라는 다른 낱말을 씁니다. 이 차이가 두 작정이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읽는 해석이 있습니다.
근거와 대표 연구
- 고전 원전: 칼뱅이 『기독교 강요』에서 예정론을 전개했고, 이를 개혁신학 전통이 이어받았습니다(Calvin, 2001, McNeill 편·Battles 역).
- 역사신학 연구: Muller(1986)는 칼뱅에서 퍼킨스에 이르는 개혁신학의 기독론과 예정론을 함께 다룬 연구입니다.
- 국내 연구: 허동원(2026)은 칼빈과 녹스의 이중예정론의 핵심을 ‘중보자 없는 예지예정론’이 아니라 중보자 그리스도를 통한 무조건적 선택과 하나님의 뜻에 따른 유기로 제시합니다(초록). 김형근(2024)은 칼뱅의 이중예정론을 먼저 살피고, 그에 대한 바르트의 재해석과 몰트만의 대안을 검토합니다.
- 갈래 논쟁: 불링거가 이중예정을 받아들였는지는 학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립니다. 한쪽은 선택만 예정하는 ‘단일예정’을 택했다고 보고, 다른 쪽은 이중예정을 옹호한 대목이 있다고 봅니다.
- 타락 전후 쟁점: 선택과 유기를 정한 순서를 둘러싸고 타락전선택설과 타락후선택설이 나뉩니다. 타락후선택설에서는 하나님이 먼저 타락을 허용하기로 작정하신 뒤 선택과 유기를 작정하신 것으로 봅니다.
비판과 한계
- 하나님이 죄를 일으키시는가의 문제. 두 작정을 대칭으로 보는 견해에 대해서는, 하나님이 유기된 자의 삶에 적극 개입해 죄를 일으키신다는 뜻이 된다는 반론이 개혁신학 안에서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하나님의 적극적 예정은 택함받은 사람에게만 해당하고, 유기된 자에게는 구원의 은혜를 주지 않으실 뿐이라고 설명하는 응답이 있습니다.
- 하나님의 정의·사랑과 인간의 자유의 문제. 김형근(2024)이 소개하는 바르트는 이중예정론이 하나님의 속성인 정의와 사랑에 맞지 않고 인간의 자유의지를 침해한다고 보아, 이를 예수 그리스도 중심으로 다시 세웠습니다. 바르트의 재해석에서는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버림받은 사람이자 택함받은 사람으로 택하시며, 개인은 그리스도 안에 있음으로써 택함과 유기에 관계됩니다.
- 대안 신학. 같은 논문에 따르면 몰트만은 이중예정의 귀결인 이중심판의 부정적 결과를 넘어서는 대안으로 만유구원론을 제시합니다.
- 문헌 해석상의 한계. 개혁 신앙고백서들이 ‘적극적 유기’보다 ‘지나치심’을 말하므로 이를 이중예정으로 볼 수 있는지가 다투어집니다. 또 이 교리는 모든 개신교 전통이 받아들이는 것은 아닙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국내 학술지 논문에서 이 용어가 쓰인 문장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제목·학술지·연도와 원문 링크를 함께 적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논문은 이중예정론, 이중심판론, 객관적 화해론과 그리고 만유구원론의 장단점을 논함으로써 성서에 기초한 종말론적인 구원론으로서 이중심판의 적합성을 제안한다.”
칼뱅의 이중예정론에 대한 신학적 수용과 비판, 신학과 사회, 2024 · KCI 한국학술지인용색인 · 원문 보기 ↗
“본고는 칼빈과 녹스의 이중예정론의 핵심이 이른바 “중보자 없는 예지예정론” 이 아니라 하나님의 작정 가운데 중보자 그리스도를 통한 무조건적 선택과 의의 최고 규범인 하나님의 뜻에 따른 유기임을 제시한다.”
칼빈(John Calvin)의 『기독교 강요』와 녹스(John Knox)의 예정론: 칼빈의 이중예정론의 기독론적인 이해와 교리적 영향, 개혁논총, 2026 · KCI 한국학술지인용색인 · 원문 보기 ↗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이 예문은 이중예정론 내에서 선택과 유기가 동일한 방식으로 다뤄지지 않는다는 신학적 논지를 보여줍니다.
이 예문은 이중예정론에 대한 대표적인 반대 논거를 소개하는 서술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이중예정론 안에서도 유기를 하나님의 적극적 작정으로 보는 입장과, 단지 선택에서 제외하여 인간 스스로의 죄의 결과에 맡겨 두시는 소극적 개념으로 보는 입장으로 나뉩니다. 전자를 흔히 '적극적 유기론', 후자를 '소극적 유기론'으로 구분하기도 하며, 이러한 구분은 하나님을 죄의 저자로 만든다는 비판을 완화하려는 신학적 시도와 연결됩니다. 타락전선택설과 타락후선택설 논쟁도 이중예정 안에서 선택과 유기의 작정 순서를 다루는 하위 쟁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
이중예정론을 하나님이 유기된 자들을 강제로 죄짓게 만드신다는 뜻으로 오해해서는 안 되며, 대다수의 옹호자들은 유기가 인간 자신의 죄에 대한 정당한 책임을 반영한다고 설명합니다. 이 교리는 모든 개신교 전통에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 용어 | 내용 | 이중예정론과의 차이 |
|---|---|---|
| 예정론 | 신이 각 존재의 운명을 미리 정했다는 교리 일반 | 이중예정론은 그중 선택과 유기를 모두 하나님의 작정으로 보는 입장 |
| 단일예정 | 선택만 하나님이 예정하고 유기는 예정으로 보지 않음 | 유기를 작정의 대상에서 뺌 |
| 등적 궁극성 | 선택과 유기의 두 작정을 대칭으로 봄 | 이중예정론 가운데 대칭을 강조하는 하나의 해석 |
| 타락전선택설 | 선택·유기 작정을 타락 작정보다 앞에 두는 입장 | 작정의 순서에 관한 쟁점 |
| 타락후선택설 | 타락 허용 작정 뒤에 선택·유기를 작정하는 입장 | 작정의 순서에 관한 쟁점 |
참고 문헌
- Calvin, J. (2001). Institutes of the Christian Religion (J. T. McNeill, Ed.; F. L. Battles, Trans.). Westminster John Knox Press.
- Muller, R. A. (1986). Christ and the Decree: Christology and Predestination in Reformed Theology from Calvin to Perkins. Labyrinth Press.
- 김형근 (2024). 칼뱅의 이중예정론에 대한 신학적 수용과 비판. 신학과 사회, 38(1), 163-206.
- 허동원 (2026). 칼빈(John Calvin)의 『기독교 강요』와 녹스(John Knox)의 예정론: 칼빈의 이중예정론의 기독론적인 이해와 교리적 영향. 개혁논총, 76, 345-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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