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격차 (Digital Divide)
쉽게 풀면
디지털 격차는 흔히 두 단계로 나눠 이해합니다. 1차 디지털 격차는 애초에 인터넷이나 기기에 접근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로, 도시와 농촌, 소득 수준에 따라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나 스마트폰 보유율이 다른 경우입니다. 2차 디지털 격차는 기기와 인터넷은 있어도 이를 얼마나 능숙하게 활용해 실질적인 이득(정보 검색, 온라인 행정 서비스 이용, 재택근무, 온라인 학습 등)을 얻는지의 차이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스마트폰을 갖고 있어도, 젊은 세대는 이를 활용해 각종 할인 혜택이나 정부 지원 정보를 손쉽게 찾는 반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같은 기기를 갖고도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2차 격차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왜 중요한가
디지털 기술이 교육, 노동, 행정, 의료 등 사회 전 영역의 접근 경로가 되면서, 디지털 격차는 단순한 기술 이용의 문제를 넘어 소득 불평등이나 사회적 배제와 직결되는 주제로 다뤄집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원격교육과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격차가 실제 학업 성취나 고용 기회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여러 정책 연구의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보통신 정책, 교육학, 사회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 개념이 반복적으로 인용됩니다.
핵심 정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01년 보고서는 디지털 격차를 서로 다른 사회경제적 수준에 있는 개인·가구·기업·지역이 정보통신기술(ICT)에 접근할 기회에서 보이는 차이로 정의합니다. 이후 연구는 ‘접근’에서 ‘활용’과 ‘성과’로 초점을 넓혔습니다.
- 1차(접근) 격차: 기기·인터넷을 갖고 있는가. Wei 외(2011)는 가정과 학교에서의 IT 접근 불평등으로 정의했습니다.
- 2차(활용·역량) 격차: 갖고 있어도 얼마나 잘 쓰는가. Hargittai(2002)는 인터넷을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온라인 검색 기술의 차이가 크다는 점을 보여 이 단계를 ‘second-level digital divide’라 불렀고, Wei 외(2011)는 IT를 활용하는 역량의 불평등으로 정의했습니다.
- 3차(성과) 격차: 같은 기기를 쓰고도 얻는 결과(학습, 생산성 등)가 다른가. Wei 외(2011)가 정의한 세 번째 수준입니다.
국내 논문에서는 ‘정보격차’와 ‘디지털 격차’가 같은 개념으로 쓰입니다. 예를 들어 강인서와 김혜진(2020)의 영문 제목은 정보격차 연구동향을 ‘Digital Divide’ 연구로 옮기고 있습니다.
예시로 보기
| 단계 | 연구에서 재는 것(예) | 출처에서 확인되는 사례 |
|---|---|---|
| 1차 | 기기 보유·이용 | Wei 외(2011): 가정·학교의 컴퓨터 보유와 이용을 접근 격차의 지표로 사용 |
| 2차 | 온라인 기술, 자기효능감 | Hargittai(2002): 미국 한 교외 지역 인터넷 이용자에게 검색 과제를 주고 수행 차이를 측정(나이는 기술과 음의 관련, 인터넷 경험은 양의 관련, 성별 차이는 크지 않음) |
| 3차 | 이용으로 얻는 성과 | 김반야(2022):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2020 디지털정보격차실태조사’ 자료로 디지털기기 이용동기가 이용성과 차이, 곧 3차 정보격차를 예측하는 요인임을 보고 |
정보격차 연구가 누구를 다루어 왔는지도 한 가지 단서가 됩니다. 강인서와 김혜진(2020)은 문헌정보학 4개 학술지의 논문 195편을 분석해, 정보취약계층 연구의 79.5%가 장애인·다문화가정·고령자에 집중되어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자주 하는 오해
- “기기를 보급하면 격차가 사라진다.” 접근 격차를 줄여도 활용 역량과 성과의 격차는 남을 수 있습니다. Wei 외(2011)는 접근 격차가 활용 역량 격차와 성과 격차에 영향을 주는 경로를 하나의 모형으로 검증했는데, 이는 세 수준이 서로 이어져 있다는 뜻이지 접근만 해결하면 충분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 “1차·2차·3차의 뜻이 정해져 있다.” 논문마다 정의가 조금씩 다릅니다. 같은 ‘2차’라도 Hargittai는 온라인 기술, Wei 외는 IT 활용 역량으로 잡았습니다. 읽는 논문이 단계를 어떻게 정의하고 무엇으로 쟀는지 확인하세요.
- “특정 집단(예: 고령층)만의 문제다.” 연구가 특정 집단에 몰려 있다는 사실(79.5%)이 격차가 그 집단에만 있다는 근거는 아닙니다. 집단은 연구 대상의 선택이지 개념 정의가 아닙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국내 학술지 논문에서 이 용어가 쓰인 문장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제목·학술지·연도와 원문 링크를 함께 적었습니다.
“다문화가정 학부모는 디지털 기기에 대한 접근성과 자료 활용 능력이 일반국민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정보격차로 인해 기존의 교육 콘텐츠의 효과적 활용은 제약점을 갖고 있다.”
다문화 가정 학부모를 위한 한한변환 기반 학습콘텐츠 관리 시스템, 정보처리학회 논문지, 2017 · KCI 한국학술지인용색인 · 원문 보기 ↗
“더불어, 디지털기기 이용동기는 디지털기기 이용성과 차이, 즉 3차 정보격차를 예측하는 주요 요인임을 확인했다.”
디지털기기 이용동기와 이용성과의 관계에서 사회인구학적 요인의 조절효과, 문화기술의 융합, 2022 · KCI 한국학술지인용색인 · 원문 보기 ↗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이 문장은 단순히 기기 보급 여부가 아니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능력의 차이가 실제 생활상의 불이익으로 연결된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교육 분야 연구에서 지역 간 인터넷 인프라 접근성 차이가 원격교육 참여 기회의 불평등으로 이어진다는 1차 디지털 격차 사례를 보여준다.
경제 수준에 따라 기기 보유 여부를 넘어 서비스 이용의 질과 폭에서도 격차가 발생한다는, 이른바 3차 디지털 격차와 관련된 논의를 보여준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최근 연구에서는 접근 격차(1차)와 활용 격차(2차)에 더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실제로 얻는 경제적·사회적 결과의 차이를 뜻하는 3차 디지털 격차 개념도 함께 논의됩니다. 이는 같은 기기와 같은 활용 능력을 갖추었더라도, 그 이용이 실질적인 소득 증대나 기회 확대로 이어지는 정도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됩니다. 이 때문에 디지털 격차를 측정할 때는 기기 보급률 같은 단순 지표뿐 아니라,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이나 온라인 활동을 통해 얻는 실질적 편익까지 함께 살펴보는 다차원적 접근이 일반적으로 권장됩니다.
주의할 점
디지털 격차를 인터넷 회선이나 기기 보급률 같은 접근성 지표만으로 측정하면 문제를 과소평가하기 쉽습니다. 기기를 보유하고 있어도 활용 능력이나 관련 교육이 부족하면 격차는 그대로 남기 때문에, 정보통신 기반시설을 공공재처럼 다루는 정책만으로는 부족하고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같은 보완책이 함께 필요합니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이름이 비슷하지만 가리키는 범위가 다릅니다.
| 용어 | 무엇인가 | 디지털 격차와의 차이 |
|---|---|---|
| 디지털 교육격차 | 기기·인터넷·활용 역량 차이로 생기는 학생 간 온라인 학습 성과와 기회의 격차 | 디지털 격차가 교육 영역에서 나타난 사례에 해당 |
| 정보빈곤 | 소외된 집단이 외부 정보를 불신·회피하며 스스로 정보 세계를 좁히는 현상(채트먼의 이론) | 접근 여부보다 정보 세계를 대하는 태도와 규범을 설명 |
| 정보격차 | 국내 논문에서 디지털 격차와 같은 개념으로 쓰이는 이름 | 범위는 같고 이름만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별개 개념으로 읽지 않음 |
참고 문헌
- OECD. (2001). Understanding the digital divide. OECD Digital Economy Papers. OECD Publishing.
- Hargittai, E. (2002). Second-level digital divide: Differences in people's online skills. First Monday, 7(4).
- Wei, K.-K., Teo, H.-H., Chan, H. C., & Tan, B. C. Y. (2011). Conceptualizing and testing a social cognitive model of the digital divide. Information Systems Research, 22(1), 170–187.
- van Dijk, J. A. G. M. (2005). The deepening divide: Inequality in the information society. Sage Publications.
- Norris, P. (2001). Digital divide: Civic engagement, information poverty, and the internet worldwide. Cambridge University Press.
- 이성신, 강보라, 이세나 (2019). 정보격차 연구 동향 분석: 문헌정보학분야와 일반사회과학분야와의 비교. 한국도서관·정보학회지, 50(3), 139–166.
- 강인서, 김혜진 (2020). 문헌정보학 분야 정보격차 연구동향 분석. 정보관리학회지, 37(2), 333–352.
- 김반야 (2022). 디지털기기 이용동기와 이용성과의 관계에서 사회인구학적 요인의 조절효과. 문화기술의 융합, 8(3), 129–136.
표의 기준값은 위 문헌에 근거한 관례이며, 분야·학술지마다 다른 기준을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