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항균제감수성표 (Cumulative Antibiogram)
쉽게 풀면
환자 한 명의 항생제감수성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며칠이 걸립니다. 그 사이에도 항생제는 골라야 하는데, 이때 참고하는 것이 우리 기관에서 지난 한 해 동안 그 균이 어떤 약에 얼마나 잘 들었는지 정리한 표입니다. 예를 들어 대장균 400주 가운데 어떤 약에 감수성인 비율이 70%였다면, 원인균이 대장균일 가능성이 높은 환자에게 그 약을 골랐을 때 대략 열에 일곱은 들을 것이라고 어림할 수 있습니다. 동네 강수 확률을 보고 우산을 챙기는 것과 같은 방식입니다.
왜 중요한가
경험적 항생제 선택의 근거이자 항생제 사용 관리 프로그램에서 내성 추세를 감시하는 기본 자료입니다. 지역과 기관마다 내성 양상이 크게 달라 외국 지침을 그대로 쓸 수 없기 때문에, 자기 기관 자료로 만든 이 표가 원내 지침의 출발점이 됩니다. 내성 변화와 항생제 사용량의 관계를 다루는 논문에서 표준 자료원으로 인용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해마다 같은 방식으로 만든 표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 특정 계열 약제에 대한 내성이 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뜻으로, 원내 지침 개정의 근거가 됩니다.
표본이 적으면 비율이 크게 흔들려 오해를 부르므로, 일정 수 이상 모인 균종에 대해서만 백분율을 보고하도록 한 지침의 권고를 그대로 따랐다는 서술입니다.
병원 전체를 한 덩어리로 묶으면 중환자실의 높은 내성이 다른 부서 자료에 희석되어 보인다는 뜻으로, 부서와 검체 부위별로 나누어 볼 필요를 보여 줍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표를 만들 때는 몇 가지 규칙이 통용됩니다. 한 환자에서 같은 균이 여러 번 나오면 첫 분리주만 포함해 반복 배양이 많은 환자가 결과를 끌고 가지 않게 하고, 균종별로 대략 30주 이상 모였을 때만 비율을 냅니다. 감수성 비율은 감수성 등급만으로 계산하고 중간 등급은 합치지 않으며, 감시배양이 아니라 진단 목적의 임상 검체만 씁니다. 최근에는 두 약제를 함께 썼을 때 적어도 하나가 듣는 비율을 보여 주는 조합 감수성표, 감염 부위나 부서별로 쪼갠 표를 함께 제시하는 추세입니다.
주의할 점
이 표는 감염된 환자 전체가 아니라 배양이 시행된 검체를 모은 결과라는 점을 잊기 쉽습니다. 배양은 대개 중증이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서 나가므로 실제보다 내성이 높게 보일 수 있습니다. 또 정착균과 진짜 원인균이 섞여 있고, 지난해 자료가 올해를 보장하지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