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적소설론 (Autofiction Theory)
쉽게 풀면
작가 자신의 실제 이름과 삶을 소재로 쓰되, 사실 그대로가 아니라 소설처럼 꾸며서 쓰는 글쓰기 방식을 연구하는 이론이에요.
왜 중요한가
자전적 소설론은 세르주 두브롭스키가 1977년 『아들』의 표지에 '오토픽션'이라고 적으며 시작되었고, 필리프 르죈의 자서전적 규약이 배제한 사례, 즉 저자와 주인공의 이름은 같은데 허구로 분류되는 텍스트를 이론화하기 위해 발전했습니다. 아니 에르노, 크나우스고르, 최근 한국의 자전적 글쓰기까지 사실과 허구의 경계 위에 놓인 작품을 다루는 연구에서 필수적인 틀입니다. 크나우스고르의 『나의 투쟁』 연작은 실명의 가족과 지인을 등장시켜 법적 항의를 받으면서도 출간을 강행해, 오토픽션이 단순한 문학적 실험을 넘어 현실의 인간관계에 실제 영향을 미치는 장르임을 보여준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핵심 주장
- ‘오토픽션(autofiction)’은 1977년 세르주 두브롭스키가 자신의 소설 『Fils』와 관련해 만든 말로 알려져 있습니다.
- 허구화된 자서전의 한 형태로, 저자가 자기 삶을 3인칭으로 쓰거나 중요한 세부와 인물을 바꾸고 실제 인물에 지어낸 줄거리를 덧붙이면서도, 실제 삶에 뿌리를 둔다는 점을 인정하는 글쓰기로 설명됩니다.
- 필리프 빌랭 같은 논자는 더 좁게 정의해, 1인칭 화자이자 주인공이 저자와 같은 이름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 그래서 논문에서는 두브롭스키, 콜로나, 가스파리니 등 누구의 정의를 따르는지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거와 대표 연구
- 이 논의는 필리프 르죈의 자서전적 규약이 배제한 사례, 곧 저자와 주인공의 이름이 같은데 허구로 분류되는 텍스트를 이론화하려는 데서 발전했습니다. 두브롭스키의 『Fils』(1977)가 출발점입니다.
- 관련 문헌으로 르죈의 『자서전적 규약』(1975), 주네트의 『허구와 말』(1991), 콜로나의 『오토픽션과 그 밖의 문학적 허풍』(2004)을 참고 문헌에 실었습니다.
- 크나우스고르의 『나의 투쟁』 같은 현대 작품이 예로 자주 언급됩니다.
- 국내 논의의 예로, 2023년 『상허학보』 논문은 신경숙의 『외딴방』을 오토픽션의 층위에서 다시 읽었습니다(아래 인용 참조).
비판과 한계
- 개념의 경계가 넓어졌습니다. 실명 화자만을 요구하는 좁은 정의와, 자전적 요소가 있는 거의 모든 소설을 포함하는 넓은 정의가 공존합니다.
- 실화소설(roman à clef)과 많이 닮았지만 저자의 실제 삶을 그렸다는 점을 대체로 밝힌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되며, 카포티의 ‘팩션(faction)’과도 닮은 점이 있습니다.
- 작품의 진실성을 사실 확인으로 검증하려는 접근은 오토픽션을 허구의 규약 아래 읽는 이 장르의 핵심을 놓치기 쉽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국내 학술지 논문에서 이 용어가 쓰인 문장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제목·학술지·연도와 원문 링크를 함께 적었습니다.
“오토픽션에 대한 장르적 개념과 그와 관련된 이론적 논의는 신경숙의 글쓰기가 표면적으로 사실과 픽션을 부정하고 있지만, 이러한 부정을 통해 사실과 픽션의 권위와 역량을 모두 확보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문학이라는 시뮬라크르 - 신경숙의 『외딴방』과 문학적 진정성에 대한 해체적 읽기, 상허학보, 2023 · KCI 한국학술지인용색인 · 원문 보기 ↗
“이를 위해 “사실도 픽션도 아닌 그 중간쯤의 글”이라는 자기 지시적 표현으로 정의된 신경숙의 자전적 서사를 ‘오토픽션’(autofiction)의 층위에서 재검토하고, 신경숙의 글쓰기가 발휘하고 있는 서사적 전략의 양태를 규명했다.”
문학이라는 시뮬라크르 - 신경숙의 『외딴방』과 문학적 진정성에 대한 해체적 읽기, 상허학보, 2023 · KCI 한국학술지인용색인 · 원문 보기 ↗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작가가 자기 이름을 그대로 쓰면서도 이야기는 지어낸 부분이 섞여 있을 때, 그 경계가 왜 흐려지는지를 살폈다는 뜻이에요.
실제 이름을 쓰면서도 지어낸 이야기를 섞을 때 독자가 이를 어디까지 사실로 받아들이는지를 살폈다는 의미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오토픽션은 사실을 허구로 꾸민 것이 아니라 사실적 재료를 허구의 규약 아래 읽도록 요구하는 장치이므로, 작품의 '진실성'을 검증하는 접근은 이 장르의 핵심을 놓칩니다. 또 두브롭스키의 원래 정의는 정신분석적 언어 실험을 포함했는데 이후 용법이 넓어져 거의 모든 자전적 소설을 가리키게 되었으므로, 논문에서는 두브롭스키·콜로나·가스파리니 등 누구의 정의를 따르는지 명시하는 편이 좋습니다. 콜로나는 오토픽션을 다시 저자가 자신을 허구화하는 '환상적 오토픽션', 작가가 자기 삶을 중심으로 허구를 섞는 '전기적 오토픽션', 작가가 작품 속에 비치는 '거울형', 서술자 개입이 두드러지는 '작가 개입형' 등으로 세분했으며, 이 구분에 따라 같은 '오토픽션'이라는 이름 아래서도 허구성의 강도가 크게 달라진다.
주의할 점
자전적소설(오토픽션)을 단순한 자서전과 혼동하면 안 된다. 자서전과 달리 허구적 재구성을 의도적으로 표방한다는 점이 장르적 핵심이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 용어 | 한 줄 설명 |
|---|---|
| 오토픽션 | 실제 삶의 재료를 허구의 규약 아래 쓰는 글쓰기 |
| 자서전 | 저자가 자기 삶을 사실로 서술하는 글 |
| 오토테오리 | 개인적 체험의 서술과 이론적, 철학적 사유를 한 텍스트에서 결합하는 글쓰기 |
| 생애서사연구 | 자서전, 회고록, 일기, 편지 등 삶을 서술하는 텍스트를 통칭하는 연구 분야 |
참고 문헌
- Lejeune, P. (1975). Le pacte autobiographique. Seuil.
- Doubrovsky, S. (1977). Fils. Galilée.
- Genette, G. (1991). Fiction et diction. Seuil.
- Colonna, V. (2004). Autofiction & autres mythomanies littéraires. Tristram.
표의 기준값은 위 문헌에 근거한 관례이며, 분야·학술지마다 다른 기준을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