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신생 (angiogenesis)

생물학 뇌과학·신경과학
한 줄 정의: 이미 있는 혈관에서 새로운 가지가 뻗어나와 혈관망이 넓어지는 과정입니다.

쉽게 풀면

나무가 처음부터 씨앗 상태로 여러 그루가 심긴 게 아니라, 한 그루의 줄기에서 새 가지가 뻗어나오며 자라는 모습을 떠올리면 됩니다. 혈관신생(angiogenesis)이 바로 이런 방식입니다. 기존 혈관의 벽에서 내피세포가 싹처럼 자라나 새 통로를 만들고, 그것이 갈라지고 이어지면서 조직 전체로 혈관망이 퍼집니다. 뇌는 스스로 혈관을 처음부터 만들지 않고, 뇌 바깥쪽 혈관망에서 이런 식으로 가지가 뻗어 들어오면서 뇌혈관망을 완성합니다. 상처가 아물 때, 태아가 자랄 때, 종양이 커질 때 모두 이 과정이 활발해집니다.

왜 중요한가

혈관신생은 조직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통로가 늘어나는 과정이기 때문에, 상처 치유나 태아 발달 같은 정상적인 생리 과정뿐 아니라 종양이 자라는 데 필요한 혈액 공급을 확보하는 과정과도 직결됩니다. 그래서 암 연구에서는 종양이 어떻게 새 혈관을 끌어들여 성장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을 약물로 억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연구주제로 다뤄집니다. 또한 망막증이나 관절염처럼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과다하게 자라는 질환에서도 혈관신생 조절은 치료 전략의 핵심으로 언급됩니다. 이런 이유로 혈관신생은 종양학, 안과학, 재생의학 등 여러 분야의 논문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개념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VEGF signaling promotes angiogenesis by stimulating endothelial cell proliferation and sprouting from pre-existing capillaries."

이 문장은 "VEGF라는 신호물질이 내피세포를 증식시키고 기존 모세혈관에서 새싹처럼 자라나게 함으로써 혈관신생을 촉진한다"는 뜻입니다.

"Tumor-associated angiogenesis was significantly reduced following treatment with the anti-angiogenic agent, as evidenced by decreased microvessel density."

이 문장은 "혈관신생 억제제로 치료한 뒤 미세혈관 밀도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종양과 관련된 혈관신생이 뚜렷하게 감소했음을 보여준다"는 뜻입니다. 종양학 논문에서 약물 효과를 혈관 밀도 변화로 평가할 때 흔히 쓰이는 표현입니다.

"Hypoxia-induced angiogenesis in the ischemic retina was associated with upregulation of pro-angiogenic factors in the affected tissue."

이 문장은 "허혈성 망막에서 저산소 상태로 인해 혈관신생이 일어났고, 이는 손상된 조직에서 혈관신생을 촉진하는 인자들이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안과학이나 허혈 관련 연구에서 산소 부족이 혈관신생을 유도하는 맥락을 설명할 때 자주 나오는 표현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혈관신생 논문을 읽다 보면 VEGF(혈관내피성장인자) 외에도 FGF, Angiopoietin 같은 여러 신호 인자가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혈관신생이 한 가지 신호가 아니라 여러 촉진 인자와 억제 인자 사이의 균형으로 조절되기 때문입니다. 실험적으로는 조직 절편에서 혈관의 밀도를 세는 미세혈관 밀도 측정이나, 세포가 관 모양 구조를 형성하는지 보는 튜브 형성 분석(tube formation assay) 등이 혈관신생 정도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대체로 사용됩니다. 또한 새로 뻗어나가는 혈관의 맨 끝에서 방향을 탐지하며 이끄는 역할을 하는 첨단세포(tip cell)와, 그 뒤를 따라 증식하며 혈관을 늘리는 줄기세포(stalk cell)의 구분도 관련 문헌에서 자주 다뤄지는 개념입니다.

주의할 점

혈관신생은 전구세포로부터 혈관이 아예 처음부터 만들어지는 혈관형성과 다릅니다. 또한 과잉 생성된 혈관 중 일부를 없애는 혈관 가지치기와는 정반대 방향의 과정이라는 점도 헷갈리지 않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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