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S리보솜RNA유전자염기서열분석 (16S rRNA Gene Sequencing)

임상병리학·진단검사의학
한 줄 정의: 세균이 공통으로 가진 16S 리보솜 RNA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읽어, 배양이 어려운 균까지 어떤 종인지 알아내는 동정 기법입니다.

쉽게 풀면

16S 리보솜 RNA 유전자는 모든 세균이 가지고 있으며 길이가 대략 1,500염기입니다. 이 유전자 안에는 어느 균에서나 거의 같은 보존 구간과 균마다 다른 가변 구간이 번갈아 배치되어 있습니다. 보존 구간에 맞춘 만능 프라이머로 유전자를 통째로 증폭한 뒤 서열을 읽고, 가변 구간의 차이를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어느 종인지 판정합니다. 양식은 같고 이름과 날짜만 바뀌는 서류에서 빈칸만 읽어도 누구 것인지 알 수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배양이 되지 않거나 생화학적동정검사로 애매한 균에서 특히 유용합니다.

왜 중요한가

배양음성 심내막염이나 무균 부위 검체처럼 균이 자라지 않아 원인을 밝히기 어려운 상황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줍니다. 또 생화학 성상만으로는 잘 구분되지 않는 비정형 균이나 새로 기재되는 균종을 다루는 논문에서 종 동정의 근거로 관례적으로 요구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혈액배양이 음성이었으나 절제한 판막 조직의 16S 리보솜 RNA 유전자 염기서열분석으로 원인균을 동정하였다"

항생제를 이미 쓴 뒤라 균이 자라지 않아도 조직에 남아 있는 유전자만으로 원인균을 밝힐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활용으로, 배양음성 심내막염에서 자주 인용됩니다.

"가장 가까운 기준 균주와의 서열 유사도가 98.7% 미만이어서 신종 가능성을 제기하였다"

기존에 알려진 어떤 종과도 충분히 닮지 않았다는 뜻으로, 학계에서 통용되는 종 구분 문턱을 근거로 아직 기재되지 않은 새로운 종일 수 있다고 판단한 서술입니다.

"균량이 적은 검체에서는 시약과 소모품에 섞여 있던 세균 DNA 오염이 판독을 방해하였다"

추출 시약이나 효소에 미량으로 들어 있던 세균 유전자까지 함께 증폭되어, 실제로는 검체에 없던 균이 검출된 것처럼 보이는 오염 문제를 지적한 서술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가변 구간은 V1부터 V9까지 나뉘며 어느 구간을 읽느냐에 따라 구분 능력이 달라집니다. 전체 길이를 읽는 것이 가장 정확하지만, 여러 검체를 한꺼번에 다루는 대용량 분석에서는 V3와 V4처럼 일부 구간만 읽는 경우가 많아 종 수준 구분이 흐려집니다. 또 어떤 속에서는 서로 다른 종의 서열이 거의 같아 이 유전자만으로 나눌 수 없어 다른 유전자를 함께 읽거나 질량분석을 병행합니다. 균주 하나가 조금씩 다른 사본을 여러 개 가지고 있어 혼합 신호가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의할 점

종이 밝혀져도 항생제 감수성은 전혀 알 수 없어 항생제감수성검사를 대신하지 못합니다. 또 죽은 균의 유전자도 그대로 증폭되므로 검출이 곧 살아 있는 감염을 뜻하지 않으며, 정상 세균이 많은 부위에서 얻은 검체는 여러 균의 서열이 섞여 해석이 사실상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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