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진동 개시시간 (Voice Onset Time)
한 줄 정의: 파열음에서 막힌 공기가 터지는 순간부터 성대가 떨리기 시작할 때까지의 시간을 밀리초로 잰 값입니다.
쉽게 풀면
"바"와 "파"를 발음하면 입술이 열린 뒤 성대가 떨리기 시작하는 시점이 다릅니다. 이 시간 차이가 VOT입니다. 성대 진동이 개방보다 먼저 시작하면 음수, 늦게 시작하면 양수로 표시합니다.
왜 중요한가
VOT는 파열음의 유성·무성·유기 구분을 수치로 보여 주는 가장 대표적인 음향 지표입니다. 한국어의 평음·경음·격음 구분, 제2언어 발음 습득, 음성 지각 연구에서 매우 자주 측정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한국어 경음의 VOT가 가장 짧았으며, 젊은 화자 집단에서는 평음과 격음의 VOT 차이가 줄고 후행 모음의 기본주파수 차이가 구분 단서로 커졌다."
한국어 파열음 체계의 음향적 변화를 VOT로 보고한 전형적인 문장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VOT 개념은 1964년 리스커와 에이브럼슨의 다언어 비교 연구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세계 언어의 파열음이 VOT 축 위에서 선행 유성, 무기 무성, 유기 무성의 범주로 나뉘는 경향을 보고했습니다. 측정은 보통 스펙트로그램과 파형에서 개방 파열과 주기적 성대 진동의 시작점을 표시해 이루어집니다.
주의할 점
가장 가까운 기존 항목인 범주적 지각은 VOT 같은 연속적인 차이를 청자가 범주로 나누어 듣는 현상이고, VOT는 그 연속 차원 자체를 가리키는 측정값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VOT만으로 모든 파열음 대립이 설명되지는 않으며, 한국어처럼 음높이 등 다른 단서가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