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장기선 전파간섭계 (Very Long Baseline Interferometry (VLBI))

지구과학
한 줄 정의: 수백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여러 전파망원경의 관측 신호를 정밀한 시간 정보와 함께 결합해 하나의 거대한 망원경처럼 초고해상도 영상을 얻는 기법.

쉽게 풀면

초장기선 전파간섭계(VLBI)는 지구 곳곳, 심지어 서로 다른 대륙에 흩어져 있는 전파망원경들이 같은 천체를 동시에 관측한 뒤, 각 망원경이 신호를 받은 정확한 시각 정보와 함께 그 자료를 나중에 컴퓨터로 정밀하게 결합하는 기법이다. 이렇게 하면 망원경들 사이의 거리(기선)만큼 큰 하나의 가상 망원경으로 관측한 것과 같은 매우 높은 해상도를 얻을 수 있다. 이 기술을 이용해 블랙홀의 그림자를 직접 촬영한 사건지평선망원경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왜 중요한가

단일 망원경의 크기로는 도달할 수 없는 초고해상도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VLBI는 천체물리학, 특히 블랙홀 주변처럼 매우 작은 각크기를 가진 천체를 관측하는 연구에 필수적인 도구로 쓰입니다. 또한 지구 자전과 대륙 이동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측지학, 우주선의 위치를 추적하는 항법 분야에서도 같은 원리가 응용되어 여러 학문 분야에서 폭넓게 인용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초장기선 전파간섭계 관측을 통해 은하 중심 초대질량 블랙홀 주변의 강착원반 구조를 영상화하였다."

세계 곳곳의 전파망원경 자료를 결합해 은하 중심 블랙홀 주변의 물질이 소용돌이치는 구조를 사진처럼 담아냈다는 뜻이다.

"VLBI 관측 자료를 이용해 지구 자전축의 미세한 변동과 대륙판의 이동 속도를 장기간에 걸쳐 측정하였다."

멀리 있는 전파원을 기준으로 지구 자체의 움직임과 대륙판의 이동을 매우 정밀하게 추적했다는 뜻입니다.

"메이저(maser) 방출원의 VLBI 관측을 통해 은하 내 성간물질의 운동 속도를 측정하고 은하 회전곡선을 재구성하였다."

특정 전파원을 정밀하게 관측해 은하 안 물질이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를 재고, 이를 바탕으로 은하가 회전하는 패턴을 다시 그려냈다는 의미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VLBI의 각분해능은 관측 파장이 짧을수록, 그리고 망원경 사이의 거리(기선)가 길수록 좋아지는데, 이 원리 덕분에 대륙 간, 나아가 지구와 우주공간에 배치한 망원경까지 연결하는 우주 VLBI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여러 관측소의 신호를 정확히 결합하려면 각 지점의 시간을 매우 정밀하게 맞추는 원자시계와, 사후에 신호를 정렬해 합성하는 상관처리(correlation) 과정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차를 얼마나 잘 보정하느냐가 최종 영상의 품질을 좌우합니다.

주의할 점

각 관측소의 시각을 원자시계 수준으로 극히 정밀하게 맞추어야 하며, 아주 조금이라도 시간이 어긋나면 결합된 영상이 크게 왜곡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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