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연성(핍진성) (Verisimilitude)
쉽게 풀면
개연성(핍진성)은 극 속 이야기가 관객에게 "그럴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주는 정도를 뜻합니다. 실제로 일어난 사실인지 여부와는 별개로, 인물의 행동과 사건의 흐름이 논리적이고 자연스러워 보이면 개연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아무 이유 없이 인물이 갑자기 성격을 바꾸면 관객은 어색함을 느끼지만, 충분한 동기와 계기가 주어지면 같은 변화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이는 판타지나 초자연적 설정의 극에서도 마찬가지로, 그 세계 안에서의 논리적 일관성이 핍진성을 좌우합니다.
왜 중요한가
개연성은 관객이 극에 몰입하고 감정적으로 동조하기 위한 기본 조건으로, 고전 시학부터 현대 극작 이론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논의되는 핵심 개념입니다. 사실주의 연극뿐 아니라 비사실주의적 극에서도 각 작품 나름의 논리적 일관성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쓰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극적 사건의 논리적 타당성을 평가할 때 개연성 개념을 적용한 예문입니다.
비사실주의적 극에서도 핍진성이 성립할 수 있음을 설명하는 예문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개연성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있을 법한 일(what is probable)'을 다루는 것이 시(극)의 본질이라고 주장한 데서 이론적 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개연성은 사실성(있는 그대로의 사실)과는 구별되는 개념으로,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도 논리적·인과적으로 타당하면 개연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
개연성은 장르와 관습에 따라 기준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모든 극에 동일한 사실주의적 잣대를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판타지, 부조리극 등에서는 그 장르 고유의 규칙 안에서 개연성을 판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