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행적 추론 (Transitive Inference)
한 줄 정의: A>B이고 B>C라는 관계로부터 직접 배우지 않은 A>C를 추론해 내는 능력입니다.
쉽게 풀면
'철수는 영희보다 키가 크고, 영희는 민수보다 크다'는 말을 들으면, 철수와 민수를 직접 비교하지 않아도 철수가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인접한 쌍의 관계만 배우고도 떨어진 쌍의 관계를 알아내는 것이 이행적 추론입니다. 사람뿐 아니라 원숭이, 쥐, 새 같은 동물에서도 실험으로 확인됩니다.
왜 중요한가
이행적 추론은 기억된 개별 사실을 조합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보여 주기 때문에, 관계 기억과 추상적 사고 연구의 대표 과제입니다. 해마와 전전두피질이 이 과정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수면이 이런 통합을 돕는지 등을 연구하는 데 널리 쓰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인접한 자극 쌍(A>B, B>C, C>D, D>E)만 학습한 참가자들은 수면 후 한 번도 함께 제시되지 않은 B-D 쌍에서 이행적 추론 정확도가 향상되었다."
양 끝 항목이 아닌 가운데 쌍(B-D)으로 검사해야 단순 보상 이력이 아닌 추론 능력을 볼 수 있다는 점까지 반영한 전형적 설계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실험에서는 보통 5개 이상의 항목을 위계로 배열해 인접 쌍만 가르친 뒤 비인접 쌍으로 검사합니다. 양 끝 항목(A는 늘 선택되고 E는 늘 선택되지 않음)은 강화 이력만으로도 풀 수 있기 때문에, B-D처럼 둘 다 학습 때 반반 강화된 쌍이 핵심 검사 쌍이 됩니다. 이 능력을 머릿속에 일렬 순서 표상을 만드는 방식으로 설명하는 이론과, 단순 연합 학습으로 설명하는 이론이 논쟁해 왔습니다.
주의할 점
동물이 이행적 추론 과제를 풀었다고 해서 사람처럼 논리 규칙을 의식적으로 적용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끝 항목이 포함된 쌍만으로 수행을 평가하면 추론 능력을 과대평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