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진단적 모델 (Transdiagnostic Model)
쉽게 풀면
전통적으로 정신장애는 우울증, 불안장애처럼 각각 별개의 진단명으로 나뉘어 다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 접근은 서로 다른 진단명을 가진 사람들이라도 반추적 사고, 회피, 정서조절의 어려움 같은 공통적인 심리적 과정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그래서 치료 역시 특정 진단명에 맞춘 프로그램보다, 여러 장애에 공통적으로 작용하는 핵심 과정을 표적으로 삼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왜 중요한가
초진단적 모델은 정신장애 간의 높은 공존이환율(comorbidity)을 설명하고, 진단 범주를 넘나드는 통합적 치료 개발을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임상심리학과 정신의학 연구에서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특정 진단명마다 별도의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대신, 여러 장애에 공통된 핵심 과정을 표적으로 삼는 통합적 개입(transdiagnostic treatment)의 이론적 토대가 된다는 점도 이 모델이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핵심 주장
- 출발점은 공존(comorbidity)입니다. 우울, 불안, 섭식 문제 등은 한 사람에게 함께 나타나는 일이 흔하고, 서로 다른 진단에서 비슷한 사고·행동 패턴이 관찰됩니다. 이를 별개의 장애로만 설명하기보다 여러 진단에 공통으로 작용하는 과정을 겨냥하자는 것이 초진단적 접근입니다(Harvey 등, 2004).
- 자주 거론되는 공통 과정은 반복적 부정적 사고(걱정과 반추; Ehring과 Watkins, 2008), 경험 회피, 정서조절의 어려움, 부정적 정서성 등입니다.
- Nolen-Hoeksema와 Watkins(2011)는 하나의 위험 과정이 여러 장애로 이어지는 다결과성(multifinality)과, 같은 위험 과정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다른 장애로 갈라지는 발산 경로(divergent trajectories)를 함께 설명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어떤 장애로 나타나는지는 다른 요인이 결정한다는 뜻입니다.
- 치료 쪽에서는 Barlow 등의 통합 프로토콜이 대표적입니다. 불안·우울 같은 정서장애에 공통인 정서 반응 양식을 겨냥한 하나의 프로토콜입니다(Barlow 등, 2011).
근거와 대표 연구
- 정서조절 전략. Aldao, Nolen-Hoeksema, Schweizer(2010)의 메타분석은 반추, 회피, 억제 같은 전략이 불안·우울·섭식·물질 문제 등 여러 정신병리와 관련된다고 보고했습니다.
- 치료 비교. Barlow 등(2017)은 불안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통합 프로토콜과 진단별 프로토콜을 무작위로 비교해 통합 프로토콜이 진단별 프로토콜에 비해 열등하지 않은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 구조 연구. 여러 증상 영역에 공통으로 작용하는 일반 요인(p 요인; Caspi 등, 2014), 증상을 위계적 차원으로 재구성한 HiTOP 모형(Kotov 등, 2017)이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비판과 한계
- 개념의 팽창. 초진단적 과정으로 제안된 변인이 너무 많고 서로 겹치는 경우가 많아, 어떤 과정이 정말 핵심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 특수성의 상실. 공통 과정에 주목하다가 특정 장애에 고유한 증상과 기제(예: 강박의 의식 행동, 외상 기억)를 소홀히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장애에서는 진단별 치료가 더 낫다는 결과도 있어 일률적으로 우월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 인과의 문제. 공통 과정과 증상의 상관이 높아도 같은 응답자의 자기보고에서 나온 값이라 공유 방법 분산이나 일반적인 고통(비특이적 정서)을 반영할 수 있고, 공통 과정이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종단·실험 연구가 필요합니다.
- 실무의 제약. 진단 체계는 보험, 연구비, 임상 의사소통의 기반이어서 범주를 바로 대체하기 어렵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이 용어를 직접 쓴 국내 논문 문장을 아직 수집하지 못했습니다. 수집되는 대로 출처와 함께 싣겠습니다.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여러 진단군에 공통으로 적용 가능한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임상심리학 연구에서 이론적 근거로 쓰인다.
서로 다른 진단을 받은 여러 임상군을 비교하여 공통된 취약성 요인을 확인하는 초진단적 연구의 전형적인 예시이다.
진단명에 따라 프로그램을 나누지 않고 공통 기제를 표적으로 한 치료의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 개입 연구에서 쓰이는 표현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초진단적 모델에서 자주 거론되는 공통 과정에는 반추(rumination), 걱정, 경험 회피, 정서조절 곤란, 부정적 정서성(negative affectivity) 등이 있으며, 이런 과정들은 여러 척도로 측정되어 여러 진단군 간 비교에 활용됩니다.
연구 설계상으로는 서로 다른 진단을 받은 집단들을 동시에 포함시켜 공통 요인의 예측력을 비교하거나, 진단 범주 대신 증상 차원(dimension)을 종속변수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흐름은 최근 정신병리를 범주가 아닌 연속적 차원으로 이해하려는 접근(예: RDoC와 같은 연구 프레임워크)과도 맥이 닿아 있습니다.
주의할 점
공통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접근이 특정 장애에 고유한 증상이나 기제를 소홀히 다룰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정신병리를 설명하는 틀은 범주와 과정, 차원이라는 서로 다른 축에서 구분됩니다.
| 용어 | 단위 | 특징 |
|---|---|---|
| 진단별 모델 | 개별 장애 | 장애마다 고유한 원인과 치료를 가정 |
| 초진단적 모델 | 여러 장애에 공통인 과정 | 반추, 회피 같은 공통 기제를 표적으로 함 |
| 소인-스트레스 모델 | 취약성과 스트레스의 상호작용 | 장애 발생을 설명하는 일반 틀, 공통 과정 이론과 결합 가능 |
| RDoC, HiTOP | 증상 차원·연구 틀 | 진단 범주 대신 차원과 기능 영역으로 정신병리를 구성하는 접근 |
참고 문헌
- Harvey, A., Watkins, E., Mansell, W., & Shafran, R. (2004). Cognitive Behavioural Processes across Psychological Disorders: A Transdiagnostic Approach to Research and Treatment. Oxford University Press.
- Ehring, T., & Watkins, E. R. (2008). Repetitive negative thinking as a transdiagnostic process. International Journal of Cognitive Therapy, 1(3), 192–205.
- Nolen-Hoeksema, S., & Watkins, E. R. (2011). A heuristic for developing transdiagnostic models of psychopathology: Explaining multifinality and divergent trajectories. Perspectives on Psychological Science, 6(6), 589–609.
- Barlow, D. H., Farchione, T. J., Bullis, J. R., Gallagher, M. W., Murray-Latin, H., Sauer-Zavala, S., et al. (2017). The Unified Protocol for transdiagnostic treatment of emotional disorders compared with diagnosis-specific protocols for anxiety disorders: A randomized clinical trial. JAMA Psychiatry, 74(9), 875–884.
- Kotov, R., Krueger, R. F., Watson, D., Achenbach, T. M., Althoff, R. R., Bagby, R. M., et al. (2017). The Hierarchical Taxonomy of Psychopathology (HiTOP): A dimensional alternative to traditional nosologies. Journal of Abnormal Psychology, 126(4), 454–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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