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DNA (Touch DNA)
쉽게 풀면
혈액이나 타액처럼 눈에 보이는 체액이 없어도, 손으로 물건을 만지기만 해도 피부 표면의 세포가 떨어져 나가 흔적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접촉을 통해 남는 아주 적은 양의 DNA를 터치 DNA라고 부릅니다. 문손잡이나 무기 손잡이처럼 사람이 잡았을 만한 표면에서 주로 채취됩니다. 로카르 교환법칙이 DNA 차원에서 나타나는 대표적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가시적인 체액 증거가 없는 현장에서도 신원 확인 단서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터치 DNA는 법과학 수사의 범위를 넓혀 주었습니다. 다만 양이 매우 적어 검출과 해석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민감도 향상과 오염 방지를 위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물체 접촉면에서 채취한 터치 DNA 분석 사례입니다.
채취 기법 개선을 다룬 연구 사례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터치 DNA는 대개 탈락된 피부세포에서 유래하며, 시료의 양이 극히 적기 때문에 일반적인 시료보다 더 많은 PCR 증폭 주기를 사용하는 등 민감도를 높인 분석 방법이 활용됩니다. 접촉 강도, 시간, 표면 재질에 따라 검출되는 DNA의 양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터치 DNA는 채취 방법에 따라 검출량이 크게 달라지는데, 면봉으로 문지르는 방법 외에도 테이프를 붙였다 떼는 방식, 표면을 긁어내는 방식 등이 표면 재질에 따라 비교 연구되고 있다. 검출량이 매우 적기 때문에 통상 약 28회인 PCR 증폭 주기를 34회 안팎으로 늘린 저농도 시료 전용(Low Copy Number) 분석법이 활용되며, 이 경우 통상적인 시료보다 오염과 판독 오류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 함께 고려된다.
주의할 점
터치 DNA는 양이 매우 적어 오염에 취약하고, 검출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범행과 직접 관련된 접촉임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간접 전이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한 표면에 여러 사람의 터치 DNA가 겹쳐 남아 혼합 프로파일이 나오는 경우가 흔해, 소량·혼합 시료에 특화된 확률적 유전자형 판정 방법과 함께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건을 여러 사람이 반복해서 만졌을 경우 가장 최근에 접촉한 사람의 DNA가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이 남긴 사람의 DNA가 우세하게 검출될 수 있어, 접촉 순서를 곧바로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