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성 (Third Gender)

인류학
한 줄 정의: 남성/여성이라는 이분법적 성별 범주에 속하지 않거나, 사회적으로 별도의 제3의 젠더 범주로 인정받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인류학적 개념입니다.

쉽게 풀면

우리에게 익숙한 "남자 아니면 여자"라는 구분이 모든 사회에서 똑같이 통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회에서는 오래전부터 남성도 여성도 아닌, 혹은 둘 다에 걸치는 제3의 사회적 성 범주가 공식적으로 존재해 왔습니다. 인도의 히즈라(hijra)나 북미 원주민 사회의 투 스피릿(two-spirit)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자주 언급됩니다. 이 개념은 성별이 생물학적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사회마다 다르게 조직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왜 중요한가

제3의 성 사례는 서구 중심의 이분법적 성별 관념이 보편적이지 않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근거로 활용됩니다. 젠더와 섹슈얼리티 인류학, 나아가 젠더 이론 전반에서 문화적 상대성과 사회적 구성물로서의 젠더 개념을 뒷받침하는 핵심 사례로 다뤄집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이 지역 사회의 제3의 성 범주는 단순한 성적 지향이 아니라 특정한 의례적, 사회적 역할과 결합되어 있다."

제3의 성이 단지 개인의 성정체성 문제가 아니라 그 사회 안에서 인정된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동반한다는 점을 설명하는 문장입니다.

"연구자는 근대 국민국가의 행정 체계가 도입되면서 기존의 제3의 성 범주가 어떻게 주변화되었는지를 추적한다."

식민지화나 근대화 과정에서 전통적인 젠더 다양성이 이분법적 체계로 억압되었던 역사를 다루는 예시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인류학자들은 제3의 성 범주가 사회마다 그 형성 배경과 사회적 위상이 크게 다르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일부는 신성한 존재로 존중받는 반면, 일부는 낙인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이는 각 사회의 친족 체계, 종교, 노동 분업과 밀접하게 얽혀 있습니다. 제3의 성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흔히 특정한 의례에서 사제나 축복자 역할을 맡는 등 종교적으로 특별한 지위를 부여받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이들이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존재로 여겨지는 우주론적 인식과 연결됩니다. 일부 사회에서 제3의 성 범주는 상속이나 가문 계승 문제와도 연결되어, 생물학적 후손이 없는 가문이 이들을 통해 대를 잇는 관습을 두기도 합니다.

주의할 점

특정 사회의 제3의 성 사례를 서구의 트랜스젠더나 논바이너리 개념과 그대로 동일시하면 그 사회 고유의 맥락을 왜곡할 위험이 있습니다. 제3의 성 범주를 가진 사회라 해서 그 구성원 전체가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것은 아니며, 근대화나 도시화 과정에서 오히려 차별과 주변화를 겪는 사례도 다수 보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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