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론-형식론 논쟁 (Substantivist-Formalist Debate)

인류학
한 줄 정의: 경제를 이윤 극대화 행위로 볼 것인가(형식론), 아니면 사회관계 속에 뿌리내린 물질적 삶의 방식으로 볼 것인가(실체론)를 두고 경제인류학에서 벌어진 이론적 논쟁입니다.

쉽게 풀면

형식론자들은 어느 사회에서든 사람들은 한정된 자원으로 최선의 선택을 하려 한다고 보고, 시장경제학의 도구를 비시장 사회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반대로 실체론자들은 시장이 없거나 미약한 사회에서는 경제활동이 친족, 종교, 정치 같은 다른 제도 속에 깊이 얽혀 있어서 별도의 독립된 "경제"로 떼어낼 수 없다고 봅니다. 쉽게 말해 형식론은 "사람은 어디서나 계산적으로 행동한다"는 입장이고, 실체론은 "경제는 사회마다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조직된다"는 입장입니다. 이 논쟁은 경제를 바라보는 렌즈 자체가 다르다는 점에서 인류학의 근본적인 방법론 논쟁으로 여겨집니다.

왜 중요한가

이 논쟁은 경제인류학이라는 하위분야의 출발점이 되었으며, 이후 등장한 호혜성, 선물교환, 부채 연구 등 여러 개념적 틀의 이론적 배경을 이룹니다. 서구 경제학 개념을 비서구 사회에 그대로 적용해도 되는지에 대한 질문은 오늘날에도 개발경제학, 인류학적 방법론 논의에서 반복적으로 소환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이 연구는 실체론-형식론 논쟁의 연장선에서, 해당 지역 시장이 순수한 이윤 극대화 논리가 아니라 친족 의무에 의해 구조화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실체론적 관점을 취해 시장 행위를 사회적 맥락 속에서 해석한 사례입니다.

"형식론적 접근을 채택한 본 논문은 소농의 자원 배분 결정을 합리적 선택 모델로 분석한다."

형식론적 관점에서 경제 행위를 보편적 합리성의 틀로 설명하는 예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이 논쟁은 1950~60년대 칼 폴라니의 저작을 계기로 본격화되었으며, 폴라니는 "embeddedness(배태성)" 개념을 통해 경제가 사회제도에 묻어 있다는 실체론적 입장을 제시했습니다. 이후 많은 인류학자들은 두 입장을 이분법적으로 대립시키기보다, 상황에 따라 두 관점을 절충적으로 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주의할 점

오늘날 대부분의 경제인류학 연구는 두 입장 중 하나를 전면 채택하기보다, 사례별로 필요한 분석틀을 선택적으로 사용합니다. 이 논쟁을 단순히 "과거의 낡은 대립"으로만 취급하면 이후 이론들의 계보를 놓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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