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적 집단비교설계 (Static-Group Comparison Design)

연구방법론
한 줄 정의: 무작위 배정이나 사전검사 없이, 이미 처치를 받은 집단과 받지 않은 집단을 사후검사 결과만으로 비교하는 전실험설계(pre-experimental design)입니다.

쉽게 풀면

두 학원의 성적을 비교한다고 해봅시다. A학원은 특강을 들은 학생들, B학원은 듣지 않은 학생들로 이미 나뉘어 있고, 연구자는 이 둘을 그대로 가져와 기말고사 점수만 비교합니다. 문제는 애초에 두 집단이 같은 조건에서 출발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특강을 들은 학생들이 원래부터 더 공부를 열심히 하는 성향이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렇게 무작위 배정도, 사전검사도 없이 이미 존재하는 두 집단을 사후 결과만으로 비교하는 방식이 정태적 집단비교설계입니다. 설계가 간단해서 빠르게 시도해볼 수 있지만, 두 집단이 처음부터 달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정태적 집단비교설계는 현실적으로 무작위 배정이 어려운 교육, 사회복지, 조직 연구 등에서 흔히 사용되는 만큼, 그 한계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연구설계의 타당성을 논의하는 데 중요합니다. 논문 방법론 절에서 이 설계를 언급하는 것은 대개 내적타당도의 한계를 스스로 밝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통계적 통제나 후속 연구 설계를 논의하기 위한 것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험집단은 자율적으로 진로 특강을 신청한 학생들로, 통제집단은 신청하지 않은 학생들로 구성하여 학기말 진로성숙도 점수를 정태적 집단비교설계로 비교하였다."

이 문장은 "두 집단을 무작위로 나누거나 사전에 따로 검사하지 않고, 이미 갈라져 있던 두 집단의 사후 결과만 놓고 차이를 살펴봤다"는 뜻입니다.

"기존에 재택근무를 선택한 직원과 출근을 유지한 직원 집단 간 직무만족도를 정태적 집단비교설계로 분석하였다."

조직 연구에서 이미 근무 형태를 스스로 선택한 두 집단을 그대로 비교하여, 사후 결과의 차이만으로 두 근무 방식의 영향을 살펴본 사례입니다.

"금연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집단과 참여하지 않은 집단의 6개월 후 흡연율을 정태적 집단비교설계로 비교하였다."

보건학 연구에서 개입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을 사후 시점에서만 비교했다는 뜻으로, 참여 여부 자체가 이미 집단 차이를 반영할 수 있다는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정태적 집단비교설계는 캠벨과 스탠리(Campbell & Stanley)가 분류한 전실험설계 중 하나로, 무작위 배정과 사전검사가 모두 없어 내적타당도를 위협하는 요인 중 특히 선택편향과 집단 간 성숙(maturation) 차이를 통제하지 못합니다.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실제 연구에서는 성향점수매칭(propensity score matching)과 같은 통계적 기법으로 사후에 집단 간 배경 차이를 조정하려는 시도가 함께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주의할 점

정태적 집단비교설계는 참가자가 스스로 집단을 선택하거나 이미 정해진 집단에 속해 있으므로, 두 집단 간 차이가 처치 때문인지 애초의 집단 차이 때문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문제를 선택편향이라고 하며, 이 설계의 결과를 해석할 때는 항상 이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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