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기억 (Sensory Memory)

심리학
한 줄 정의: 시각·청각 등 감각 기관으로 들어온 정보를 1초 안팎의 아주 짧은 시간 동안 가공 없이 그대로 붙잡아 두는 기억의 첫 단계입니다.

쉽게 풀면

어두운 밤에 스파클러(불꽃놀이 막대)를 빙글빙글 돌리면 빛이 지나간 자리에 원형 궤적의 잔상이 잠깐 남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감각기억은 이 잔상과 비슷합니다. 눈과 귀로 들어온 자극은 아주 짧은 순간 동안 있는 그대로 뇌에 남아 있다가,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립니다. 이 단계에서 주의를 기울인 일부 정보만 다음 단계인 작업기억으로 넘어가고, 나머지는 기록조차 남기지 못한 채 소실됩니다. 기억의 다단계 모형(감각기억 → 단기기억/작업기억 → 장기기억)에서 가장 첫 관문에 해당하는 셈입니다.

왜 중요한가

감각기억은 외부 정보가 의식적인 기억 체계로 들어가는 첫 관문이기 때문에, 주의와 지각이 어떻게 이후 기억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하는 고전적 기억 모형의 출발점입니다. 그래서 인지심리학에서 주의·지각·작업기억을 다루는 연구는 물론, 시각·청각 자극 제시 방식이 학습이나 과제 수행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는 응용연구에서도 이론적 근거로 자주 인용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본 연구는 시각적 감각기억의 저장 용량과 소실 속도를 측정하기 위해 부분보고 절차를 활용한 실험을 설계하였다."

화면에 아주 짧게 제시된 자극 중 얼마나 많은 정보가, 얼마나 오래 감각기억에 남아있는지를 실험적으로 확인하려 했다는 뜻입니다.

"청각적 감각기억(반향기억)의 지속 시간은 시각적 감각기억보다 길게 나타나는 경향이 관찰되었다."

같은 감각기억이라도 감각 양식(시각 vs 청각)에 따라 정보가 유지되는 시간이 다르게 보고된다는 뜻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감각기억은 감각 양식에 따라 이름과 특성이 조금씩 다릅니다. 시각적 감각기억은 영상기억이라 불리며 지속 시간이 매우 짧은 반면, 청각적 감각기억은 반향기억이라 불리며 상대적으로 조금 더 길게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각기억의 존재와 특성은 스퍼링(Sperling)의 부분보고 절차 실험처럼, 자극을 아주 짧게 제시한 뒤 그중 일부만 즉시 보고하도록 하는 실험 패러다임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됩니다.

주의할 점

감각기억은 용량이 상당히 크지만 지속 시간이 1초 내외로 극히 짧기 때문에, "많이 담아둔다"는 점만 보고 작업기억과 혼동하기 쉽습니다. 작업기억은 지속 시간이 더 길고 정보를 능동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각기억과 뚜렷이 구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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