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조뇌르(작가 대변인) (Raisonneur)
한 줄 정의: 레조뇌르(raisonneur)는 극 중 인물로 등장하면서도 작가의 견해나 가치 판단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아, 사건과 다른 인물들을 논평하는 캐릭터 유형을 가리킵니다.
쉽게 풀면
이야기 속에 있으면서도 마치 관객을 향해 슬쩍 눈짓하듯 상황을 정리해 주는 인물을 떠올려 보십시오. 레조뇌르는 프랑스어로 '이성적으로 논하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온 말로, 극의 사건에 직접 휘말리기보다는 한 걸음 물러서서 상황을 논평하고 도덕적, 이성적 균형을 제공하는 인물입니다. 흔히 친구, 삼촌, 조언자, 하인 등 주변 인물로 설정되어 주인공의 행동을 비판하거나 지지하며 작가의 시선을 대신 전달하는 기능을 합니다.
왜 중요한가
레조뇌르는 작가의 이념이나 메시지가 어떻게 극 구조 안에 배치되는지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인물 유형이어서, 인물론과 이데올로기 비평에서 자주 다루어집니다. 특히 사회 문제를 다루는 사실주의극에서 작가의 입장을 어떻게 극화하는가를 설명할 때 이 개념이 활용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이 작품의 레조뇌르는 주인공의 위선을 냉철하게 지적함으로써 작가의 사회 비판적 시선을 대신 전달한다."
레조뇌르가 작가의 비판적 관점을 극 중 인물의 입을 빌려 전달하는 기능을 설명합니다.
"몰리에르 희극에서 레조뇌르 역할은 대개 상식과 절제를 대표하는 인물에게 부여된다."
고전 희극에서 레조뇌르가 관습적으로 어떤 성격의 인물에게 부여되는지를 보여주는 예문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레조뇌르는 종종 주인공이나 적대자보다 극적 비중은 작지만, 관객이 작품의 주제를 해석하는 데 필요한 해설적 시선을 제공합니다. 다만 모든 작품에 레조뇌르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작가에 따라서는 특정 인물에게 이 기능을 분산시키거나 아예 배치하지 않기도 합니다.
주의할 점
레조뇌르를 작가의 견해와 완전히 동일시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일 수 있습니다. 극작가가 의도적으로 레조뇌르의 판단조차 아이러니하게 다루는 경우도 있으므로, 인물의 발언을 곧바로 작가의 메시지로 단정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