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면역측정법 (Radioimmunoassay)

측정·도구 의학
한 줄 정의: 방사성 동위원소로 표지한 항원과 항체의 결합 반응을 이용해, 혈액 속 호르몬처럼 극히 적은 양의 물질 농도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쉽게 풀면

제한된 좌석(항체)을 두고 "표지가 붙은 손님"과 "표지가 없는 손님"(둘 다 같은 물질, 즉 항원)이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시료 속에 표지 없는 손님(측정하려는 실제 물질)이 많을수록, 표지가 붙은 손님은 자리를 덜 차지하게 됩니다. 방사면역측정법은 이 원리를 이용해서, 방사성 동위원소로 표지된 일정량의 항원을 항체와 미리 반응시켜 놓고 여기에 측정하려는 시료를 넣습니다. 시료 속 실제 물질이 많을수록 표지된 항원이 항체 자리에서 밀려나 방사능 신호가 줄어들고, 그 줄어든 정도를 측정해 거꾸로 원래 물질의 농도를 계산합니다.

왜 중요한가

방사면역측정법은 극히 미량으로 존재하는 호르몬, 약물, 종양표지자 등을 정밀하게 정량할 수 있게 해준 방법으로, 내분비학·약리학·임상병리학 연구의 정량 분석에서 오랫동안 표준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 기법이 확립되면서 혈중 호르몬 농도 변화를 근거로 질병을 진단하거나 약물 동태를 추적하는 연구가 가능해졌으며, 이후 등장한 ELISA 등 여러 면역측정법의 원리적 토대가 되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초고감도 검출이 필요한 특정 검사에서는 여전히 비교 기준으로 언급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혈청 코르티솔 농도는 방사면역측정법(RIA)을 이용해 측정하였으며, 검사 내 변동계수는 5% 미만이었다."

이 문장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혈중 농도를 아주 정밀하게 측정하기 위해 방사면역측정법을 사용했고, 반복 측정했을 때 결과가 얼마나 일관됐는지(변동계수)까지 함께 보고했다는 뜻입니다. 호르몬처럼 혈중 농도가 극히 낮은 물질을 다루는 내분비학 연구에서 오랫동안 표준 기법으로 쓰여 왔습니다.

"혈장 인슐린 농도를 방사면역측정법으로 측정하여 공복 및 경구당부하검사 시점별 분비 양상을 비교하였다."

대사질환 연구에서는 시간에 따른 인슐린 분비 패턴을 추적하기 위해 방사면역측정법으로 여러 시점의 농도를 측정한다는 내용이다.

"동물 조직 시료 내 특정 신경펩타이드의 농도를 방사면역측정법으로 정량하여 스트레스 노출에 따른 발현 변화를 평가하였다."

기초 신경과학 연구에서도 조직 내 미량 펩타이드 농도를 측정하는 데 방사면역측정법이 활용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문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방사면역측정법은 표지된 항원과 표지되지 않은 항원이 한정된 수의 항체 결합 부위를 두고 경쟁하는 원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경쟁적 면역측정법(competitive immunoassay)의 한 형태로 분류됩니다. 결과의 정확도는 표준곡선(standard curve)을 얼마나 정밀하게 작성했는지에 크게 좌우되며, 이를 위해 농도를 알고 있는 표준 시료들을 함께 측정해 신호와 농도의 관계를 미리 구해둡니다. 방사성 동위원소를 사용하는 특성상 반감기가 짧은 표지물질을 쓰는 경우 시약의 유효기간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실험 설계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입니다.

주의할 점

방사면역측정법은 방사성 물질을 다뤄야 해서 폐기물 처리와 안전 관리 부담이 크고, 그런 이유로 최근에는 방사성 물질 없이 효소 반응으로 신호를 만드는 효소면역측정법로 많이 대체되고 있습니다. 다만 초미량 물질을 검출하는 검출한계 면에서는 여전히 방사면역측정법이 강점을 갖는 경우가 있어, 분야에 따라 두 방법이 함께 언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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