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기압흔분석 (Pottery Impression Analysis)

고고학
한 줄 정의: 토기 바탕흙에 눌려 찍힌 씨앗이나 곤충의 자국을 수지로 본떠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종류를 밝히는 분석법입니다.

쉽게 풀면

굳지 않은 시멘트를 밟으면 발자국이 남듯, 마르지 않은 점토에 붙은 씨앗은 토기를 구울 때 타 없어지면서 제 모양의 빈 구멍만 남깁니다. 이 구멍에 실리콘 수지를 채워 굳힌 뒤 떼어 내면 씨앗의 형태가 그대로 복제됩니다. 이렇게 만든 복제품을 주사전자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껍질의 미세한 무늬까지 드러나 조인지 기장인지 콩인지 구별할 수 있습니다. 눈에 띄지 않던 농경의 흔적이 토기 표면에서 되살아나는 셈입니다.

왜 중요한가

압흔은 토기를 빚던 바로 그 순간에 갇힌 자료여서 토기와 같은 시기임이 보장됩니다. 흙 속에서 찾아낸 탄화 종자는 뿌리 구멍이나 교란을 따라 위아래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늘 안고 있는 반면, 압흔은 그 위험이 없어 농경 개시 시점을 다투는 논의에서 무게가 실립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무문토기 저부에서 확인된 압흔을 실리콘 수지로 복제하여 관찰한 결과 팥으로 동정되었다."

토기 바닥에 남은 자국을 수지로 본떠 현미경으로 확인한 결과 팥의 형태와 일치했다는 뜻으로, 그 토기를 빚던 무렵 사람들이 팥을 다루고 있었음을 보여 주는 자료입니다.

"즐문토기 바탕흙에서 조와 기장의 압흔이 검출되어 신석기시대 잡곡 재배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빗살무늬토기의 바탕흙 안에 잡곡 씨앗 자국이 남아 있었다는 것으로,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이미 조와 기장을 다루고 있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해석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압흔 조사는 실체현미경에 의한 전수 관찰과 주사전자현미경 촬영을 병행하여 수행하였다."

먼저 낮은 배율로 토기 표면 전체를 빠짐없이 훑어 자국을 찾아낸 뒤, 찾아낸 것만 높은 배율로 촬영해 어떤 식물인지 확정하는 두 단계 절차를 따랐다는 서술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표준 절차는 낮은 배율로 토기 표면과 파단면을 전수 관찰해 압흔을 찾고, 실리콘 수지를 채워 복제한 뒤 고배율로 촬영해 현생 표본과 대조하는 순서를 밟습니다. 씨앗뿐 아니라 저장 곡물에 꼬이는 해충의 압흔도 확인되어 저장 방식 연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씨앗이 점토에 우연히 섞여야 자국이 남으므로, 검출된 개수를 곧 재배 규모로 환산하는 정량 해석에는 신중해야 합니다.

주의할 점

압흔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그 작물이 없었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또 압흔 동정은 어떤 식물인지를 알려 줄 뿐 재배 여부를 직접 증명하지는 않으므로, 야생종이나 밭 잡초일 가능성을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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