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던 인류학 (Postmodern Anthropology)

인류학
한 줄 정의: 인류학적 지식과 민족지 서술이 객관적 진리가 아니라 연구자의 위치와 권력관계 속에서 구성된다는 점을 성찰하며 기존 인류학의 권위와 방법론을 비판적으로 되짚는 이론적 흐름입니다.

쉽게 풀면

포스트모던 인류학은 "인류학자가 다른 문화에 대해 쓴 글이 정말로 그 문화의 진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연구자도 특정한 국적, 성별, 계급, 시대적 배경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그가 쓰는 글에는 자신도 모르게 편견과 시선이 스며든다고 봅니다. 마치 사진을 찍을 때 어떤 각도에서 찍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주듯, 민족지도 누가 어떤 입장에서 썼느냐에 따라 다르게 그려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포스트모던 인류학자들은 자신의 글쓰기 방식과 권위 자체를 끊임없이 되돌아봅니다.

왜 중요한가

이 관점은 서구 인류학자가 비서구 사회를 일방적으로 관찰하고 대표해 온 역사적 관행에 문제를 제기하며, 연구 윤리와 재현의 정치학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했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많은 인류학 논문은 연구자의 위치성(positionality)을 명시하는 관행을 갖게 되었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포스트모던 인류학의 문제의식을 따라 본 연구자는 자신의 현지조사 경험을 서술하며 연구자와 연구 대상 사이의 권력 비대칭을 함께 성찰하고자 하였다."

연구자가 자신의 위치와 영향력을 스스로 밝히는 성찰적 글쓰기의 사례입니다.

"기존의 사실주의적 민족지 서술 관행은 포스트모던 인류학의 비판 이후 다성적(polyphonic) 텍스트 형식으로 전환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자 한 명의 목소리로만 서술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목소리를 담으려 한 서술 방식의 변화를 설명한 예문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포스트모던 인류학은 민족지 텍스트 자체를 분석 대상으로 삼는 '글쓰기 문화(writing culture)' 논쟁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으며, 연구자의 목소리와 연구 대상의 목소리를 어떻게 함께 담아낼지를 둘러싼 다양한 서술 실험을 낳았습니다. 재현의 위기(crisis of representation)라는 표현이 이 흐름을 요약하는 말로 자주 쓰입니다.

주의할 점

포스트모던 인류학은 지나친 자기성찰에 몰두한 나머지 정작 연구 대상이 되는 사회에 대한 실질적 분석이 약해질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또한 모든 지식이 상대적이라는 입장이 극단화될 경우 학문적 판단 자체를 어렵게 만든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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