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말양압 (Positive End-Expiratory Pressure (PEEP))

의학
한 줄 정의: 숨을 내쉰 끝에도 기도에 일정한 양압을 남겨 폐포가 완전히 닫히지 않게 하는 설정입니다.

쉽게 풀면

정상적으로는 숨을 다 내쉬면 기도 압력이 대기압과 같아집니다. 그런데 폐가 물에 젖듯 무거워진 상태에서는 이때 작은 폐포들이 쭈그러들어 다음 숨에 다시 펴야 하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 폐가 상합니다. 호기말양압은 내쉰 끝에도 압력을 조금 남겨 폐포를 열어 둠으로써 산소 교환에 쓰이는 면적을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왜 중요한가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치료에서 폐를 열어 둔 채 유지한다는 전략의 핵심 수단이며, 얼마나 높게 설정하는 것이 좋은지를 두고 대규모 임상시험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산소화는 좋아지지만 압력이 지나치면 폐가 과팽창하고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이 줄어드는 상충이 있어, 최적값을 찾는 방법 자체가 연구 주제입니다. 환기 설정을 보고할 때 일회호흡량과 함께 반드시 기술되는 값입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높은 호기말양압군에서 산소화는 개선되었으나 사망률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다."

중간 결과지표의 개선이 반드시 최종 결과의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 주는 서술입니다.

"호기말양압을 단계적으로 올리며 폐 유순도가 가장 좋은 지점을 최적값으로 선택하였다."

압력과 부피의 관계를 이용해 설정값을 개별화하는 방법을 기술한 문장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호기말양압은 흉강 내 압력을 전반적으로 올리기 때문에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을 줄여 혈압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또 폐 질환이 고르지 않게 분포한 경우에는 병든 부위는 여전히 닫혀 있는 채 건강한 부위만 과도하게 부풀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식도압으로 흉강 압력을 추정하거나 전기 임피던스 단층촬영으로 폐의 어느 부위가 열리는지 확인해 개별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환자가 스스로 만들어 내는 내인성 호기말양압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주의할 점

호기말양압은 호기 끝에 남기는 압력이라는 특정 설정값이므로, 양압 자체로 숨을 넣어 주는 양압 환기라는 넓은 개념과 같은 말이 아닙니다. 산소화가 좋아졌다고 무조건 유리한 것도 아니어서 혈역학 영향을 함께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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