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의 위치성 (positionality of the researcher)
쉽게 풀면
연구자는 진공 상태에서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사회적 위치를 가진 한 개인으로서 연구합니다. 예를 들어 외부인 연구자와 내부인 연구자는 같은 공동체를 조사해도 서로 다른 정보에 접근하고 다르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위치성은 이런 연구자의 사회적 좌표가 연구 전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가리키는 개념입니다. 이를 인식하고 밝히는 것이 연구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중요합니다.
왜 중요한가
질적연구, 특히 문화기술지나 참여관찰을 활용하는 연구에서는 연구자가 관찰과 해석의 도구 그 자체이기 때문에, 위치성을 밝히지 않으면 연구 결과가 어떤 시각에서 산출되었는지 독자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이 개념은 연구윤리 및 연구의 신뢰성·투명성 기준과 밀접히 연결되며, 페미니스트 연구방법론이나 탈식민주의 연구방법론에서 연구자와 연구대상 사이의 권력관계를 성찰하는 핵심 도구로도 다뤄집니다.
핵심 정리
- 위치성은 연구자의 사회적 위치와 입장(성별, 연령, 계급, 인종·민족, 언어, 직업, 연구 주제와의 관계, 인식론적·이념적 입장)을 가리킵니다.
- 이 위치는 누가 연구에 접근할 수 있는지, 참여자가 무엇을 말해 주는지, 자료를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영향을 줍니다.
- 따라서 질적 연구에서는 위치성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고 그것이 연구에 미친 영향을 서술하는 것을 요구합니다(Bourke, 2014; Berger, 2015).
- ‘내부자/외부자’는 이분법이 아닙니다. 연구자는 한 측면에서는 내부자이고 다른 측면에서는 외부자일 수 있습니다(Dwyer & Buckle, 2009; Merriam 등, 2001).
- 위치성(position)은 연구자가 서 있는 자리이고, 성찰성(reflexivity)은 그 자리가 연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계속 되돌아보는 과정입니다. 문헌에 따라 두 말을 섞어 쓰기도 합니다.
예시로 보기
가상의 사례입니다. 간호사의 직장 내 괴롭힘 경험을 면담하는 연구에서, 연구자가 (A) 같은 병원에서 일한 적이 있는 간호사이거나 (B) 병원 밖의 사회학자인 두 경우를 봅니다.
| (A) 내부자 연구자 | (B) 외부자 연구자 | |
|---|---|---|
| 접근 | 동료 소개로 쉽게 접근, 신뢰를 빨리 얻음 | 관문을 열기 어려움 |
| 면담에서 | 업계 용어를 설명하지 않아도 이야기가 진행되나, “다 아시죠?”라는 말에 설명이 생략될 수 있음 | 당연하게 여기는 것을 묻게 되어 설명이 풍부해질 수 있음 |
| 해석에서 | 익숙해서 놓치는 것, 자기 경험을 투영할 위험 | 현장의 맥락을 오해할 위험 |
위치성 진술의 예(가상): “연구자는 5년간 임상 간호사로 일했으며 이 경험이 면담 접근에는 도움이 되었으나 참여자의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해석할 위험이 있어, 면담 후 성찰일지를 쓰고 동료와 해석을 대조하였다.”
자주 하는 오해
| 오해 | 바로잡기 |
|---|---|
| 위치성을 밝히면 편향이 사라진다. | 사라지지 않습니다. 영향을 독자가 판단할 수 있게 투명해질 뿐입니다. |
| 인적 사항(성별, 나이, 경력)만 나열하면 충분하다. | 중요한 것은 그 위치가 이 연구의 접근, 면담, 해석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를 서술하는 것입니다. |
| 내부자가 항상 더 정확히 이해한다. | 내부자에게는 익숙해서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고, 외부자는 일부 정보에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어느 쪽이 낫다기보다 서로 다른 한계가 있습니다. |
| 고백의 글쓰기라서 연구와 무관하다. | 위치성 서술은 연구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근거 자료입니다. |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실제 논문에서
이 용어를 직접 쓴 국내 논문 문장을 아직 수집하지 못했습니다. 수집되는 대로 출처와 함께 싣겠습니다.
예시 문장
아래는 용어의 쓰임을 보여 주려고 만든 예시로, 실제 논문에서 가져온 문장이 아닙니다.
연구자의 사회적 위치가 자료 접근성이나 해석에 미친 영향을 명시하는 문장이다.
연구자가 연구 대상 집단과 공유하는 정체성이 자료 수집에 미친 영향을 서술하는 이주·소수자 연구에서 쓰이는 표현이다.
연구자의 전직 경험이나 배경지식이 인터뷰 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는 교육학 질적연구에서 자주 등장하는 문장이다.
조금 더 깊게 보면
위치성은 흔히 연구자 성찰성(reflexivity)이라는 더 넓은 개념과 함께 다뤄지는데, 위치성이 연구자가 처한 사회적 좌표 자체를 가리킨다면 성찰성은 그 좌표가 연구 과정에 미친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기록하는 실천을 뜻합니다. 논문에서는 흔히 연구자 각서(researcher memo)나 성찰일지를 작성해 위치성이 자료 수집·해석에 미친 영향을 추적하며, 내부자/외부자 위치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의 관계 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논의됩니다.
주의할 점
위치성을 밝히는 것 자체가 연구의 편향을 없애주지는 않으며, 그 영향을 어떻게 관리했는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함께 필요하다.
헷갈리기 쉬운 용어
연구자 자신을 다루는 말들은 서로 가까워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 용어 | 핵심 | 질문 |
|---|---|---|
| 위치성 | 연구자의 사회적 위치와 입장 |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
| 성찰성(reflexivity) | 그 위치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되돌아봄 | 내 위치가 연구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 |
| 괄호치기 | 전제를 일시적으로 보류(현상학) | 내 전제를 접어 두고 볼 수 있는가 |
| 신뢰성(질적 연구의 평가 기준) | 질적 연구가 믿을 만한가를 따지는 기준 묶음 | 위치성 서술도 그 근거의 하나 |
참고 문헌
- Bourke, B. (2014). Positionality: Reflecting on the research process. The Qualitative Report, 19(33), 1–9.
- Berger, R. (2015). Now I see it, now I don't: Researcher's position and reflexivity in qualitative research. Qualitative Research, 15(2), 219–234.
- Merriam, S. B., Johnson-Bailey, J., Lee, M.-Y., Kee, Y., Ntseane, G., & Muhamad, M. (2001). Power and positionality: Negotiating insider/outsider status within and across cultures. International Journal of Lifelong Education, 20(5), 405–416.
- Dwyer, S. C., & Buckle, J. L. (2009). The space between: On being an insider-outsider in qualitative research. International Journal of Qualitative Methods, 8(1), 54–63.
표의 기준값은 위 문헌에 근거한 관례이며, 분야·학술지마다 다른 기준을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