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어 매개변인 (Null Subject Parameter)
한 줄 정의: 한정절에서 주어를 소리 내지 않고 생략할 수 있는지를 언어 간 차이로 설명하는 생성문법의 매개변인입니다.
쉽게 풀면
이탈리아어나 스페인어는 "Parlo(나는 말한다)"처럼 주어 없이도 문장이 됩니다. 반면 영어는 "It rains"처럼 뜻 없는 주어라도 넣어야 합니다. 이런 차이를 하나의 스위치(매개변인)가 켜졌는지 꺼졌는지로 설명하는 것이 영주어 매개변인입니다.
왜 중요한가
매개변인 이론의 대표 사례로 언어 습득과 유형론 논문에서 자주 인용됩니다. 제2언어 학습자가 주어를 빠뜨리거나 넣는 오류, 아동의 초기 주어 생략 현상을 분석할 때 기준 틀이 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영어를 학습하는 한국어 모어 화자의 주어 생략 오류는 숙달도가 높아질수록 감소하여 영주어 매개변인의 재설정 과정으로 해석되었다."
제2언어 습득 연구에서 매개변인 재설정 관점을 적용한 예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고전적으로는 동사 굴절이 풍부한 언어가 주어를 생략할 수 있다고 보았고, 영주어 언어에서는 허사 주어가 없고 주어 후치가 자유롭다는 속성들이 함께 나타난다고 주장되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어·중국어처럼 동사 일치가 거의 없는데도 주어와 목적어를 자유롭게 생략하는 언어가 있어, 이를 담화 중심 생략(topic-drop)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부분적 영주어 언어 등 더 세분된 유형이 논의됩니다.
주의할 점
가장 가까운 기존 항목인 영조응은 담화에서 생략된 요소가 앞 내용을 가리키는 현상 전반이고, 영주어 매개변인은 주어 생략 허용 여부를 언어 간 문법 차이로 설명하는 이론적 장치라는 점이 다릅니다. 한국어의 주어 생략을 이탈리아어식 영주어와 같은 현상으로 단정하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