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소성 (Metaplasticity)

뇌과학·신경과학
한 줄 정의: 시냅스가 이전에 얼마나 활동했는지에 따라, 앞으로 강해지거나 약해지기 쉬운 정도 자체가 미리 조절되는 현상입니다.

쉽게 풀면

헬스장에서 어제 팔 운동을 이미 많이 했다면, 오늘은 같은 무게를 들어도 더 힘들게 느껴지고 근육이 쉽게 지칩니다. 반대로 오랫동안 쉬었다면 적은 자극에도 근육이 잘 반응합니다. 시냅스도 비슷합니다.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시냅스)은 자극을 받으면 강해지거나(장기강화) 약해질(장기억압) 수 있는데, 메타가소성은 "얼마나 쉽게 강해지거나 약해지는지" 그 문턱 자체가 과거의 활동 이력에 따라 미리 조정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장기강화·장기억압이 "시냅스의 변화"라면, 메타가소성은 "그 변화가 얼마나 잘 일어날지를 결정하는 규칙 자체의 변화"라서 흔히 '가소성의 가소성'이라고 표현합니다.

왜 중요한가

메타가소성은 신경계가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지나치게 둔감해지지 않도록 시냅스 가소성의 범위를 조절하는 상위 메커니즘이기 때문에, 학습·기억 연구뿐 아니라 뇌의 항상성 유지 원리를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개념으로 다뤄집니다. 또한 과거 경험이 이후 학습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이론적 틀을 제공해, 발달과정의 결정적 시기 연구나 특정 정신질환에서 관찰되는 비정상적 가소성 조절을 논의할 때도 자주 인용됩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사전 자극(priming stimulation)을 받은 시냅스는 이후 동일한 강도의 자극에도 장기강화가 유의하게 억제되어 메타가소성(metaplasticity)이 관찰되었다."

이 문장은 "먼저 자극을 한 번 준 시냅스는, 그 다음번에 같은 세기로 자극해도 예전만큼 쉽게 강해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시냅스의 반응 기준점 자체가 이전 경험에 의해 이동했음을 보여줍니다.

"발달 초기 감각 경험의 결핍은 이후 해당 피질 영역의 메타가소성 양상을 변화시켜, 성체가 된 후에도 가소성 반응의 임계값이 다르게 나타났다."

발달신경과학 논문에서는 어린 시기의 경험 부족이 성체가 된 이후의 시냅스 가소성 조절 방식 자체를 바꾼다는 점을 메타가소성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된 동물군에서는 해마 시냅스의 메타가소성이 변화되어, 동일한 자극에도 장기억압이 더 쉽게 유발되는 경향을 보였다."

스트레스나 정신질환 관련 신경과학 연구에서는 만성적인 환경 요인이 시냅스의 가소성 문턱 자체를 재조정한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메타가소성 개념을 사용합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메타가소성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이론적 틀로 BCM 이론(Bienenstock-Cooper-Munro theory)이 있는데, 이는 시냅스가 강화될지 약화될지를 가르는 기준점이 과거 신경 활동의 평균 수준에 따라 미끄러지듯 이동한다고 설명합니다. 실험적으로는 NMDA 수용체나 대사성 글루탐산 수용체 같은 특정 수용체의 활성화 정도, 혹은 세포 내 칼슘 신호의 변화가 이 기준점 이동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메타가소성은 눈에 보이는 시냅스 강도 변화 자체가 아니라 그 변화가 일어나는 조건을 바꾸는 것이므로, 실험에서는 흔히 두 차례의 자극 프로토콜을 순차적으로 적용해 그 효과를 간접적으로 확인합니다.

주의할 점

메타가소성은 장기강화장기억압 자체와 혼동하기 쉽지만, 이들은 시냅스 강도가 "지금" 변하는 현상이고 메타가소성은 그 변화가 "얼마나 잘 일어날지"에 대한 조건을 바꾸는 상위 단계의 조절이라는 점에서 다릅니다. 또한 항상성 가소성과도 관련이 있지만, 항상성 가소성이 신경 활동을 특정 범위로 되돌리려는 전반적 보정이라면 메타가소성은 개별 시냅스가 겪은 과거 자극 이력에 더 초점을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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