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시스 도표 (Lexis Diagram)
쉽게 풀면
가로축에 달력 시점(연도), 세로축에 연령을 놓고, 한 사람의 삶을 왼쪽 아래에서 오른쪽 위로 45도로 올라가는 선으로 그린 그림입니다.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들의 선은 나란히 붙어 하나의 띠를 이루는데, 이 띠가 바로 출생코호트입니다. 이 도표 위에서 세로로 자르면 특정 시점의 연령별 인구가 되고, 대각선을 따라가면 한 코호트의 일생이 됩니다.
왜 중요한가
인구학에서 다루는 자료는 거의 언제나 연령·시점·코호트라는 세 축이 얽혀 있는데, 렉시스 도표는 이 관계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 줍니다. 사망률이나 출산율을 계산할 때 분자(사건)와 분모(노출인구)를 어느 영역에서 셀 것인지가 지표의 정의 자체를 좌우하기 때문에, 논문에서는 계산 영역을 렉시스 도표의 삼각형·평행사변형·정사각형으로 명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렇게 쓰입니다
사망 사건을 어느 연령·시점 구간에 귀속시킬지를 도표 위의 영역으로 정의했다는 뜻입니다.
조금 더 깊게 보면
렉시스 도표에서 연령·시점·코호트 중 두 가지가 정해지면 나머지 하나는 자동으로 결정되므로, 세 요인을 동시에 독립적으로 추정하려는 시도는 근본적인 식별 문제에 부딪힙니다. 이 구조적 제약이 연령-기간-코호트 모형에서 흔히 논의되는 완전공선성 문제의 기하학적 배경입니다. 또한 기간생명표는 도표를 세로로 자른 단면에 해당하고 코호트생명표는 대각선 띠에 해당하므로, 두 생명표의 차이도 이 그림에서 직관적으로 설명됩니다.
주의할 점
렉시스 도표 자체는 이론이 아니라 자료를 정리하는 좌표계이므로, 도표를 그렸다는 사실만으로 어떤 인과적 주장이 성립하지는 않습니다. 연령-기간-코호트모형이 세 요인의 효과를 통계적으로 분리하려는 모형이라면, 렉시스 도표는 그 세 요인이 왜 분리되기 어려운지를 보여 주는 표현 도구라는 점에서 구별됩니다.